'ICC 체포영장' 네타냐후 내달 아우슈비츠 행사 불참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내년 1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80주년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폴란드 매체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와디스와프 테오필 바르토셰프스키 폴란드 외무차관은 일간 제치포스폴리타에 ICC 회원국으로서 법질서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 총리가 이 행사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건 아니며 75주년 행사 때는 레우벤 리블린 당시 대통령이 갔다고 전했다.
ICC는 지난달 21일 팔레스타인 상대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유럽 각국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에 입국하면 영장 집행에 협조할지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냈다.
프랑스는 국제법상 외교관 면책특권이 있다며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영장 발부 이튿날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헝가리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등은 영장 집행 의무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역사관을 두고 외교 갈등을 빚는 등 껄끄러운 관계다. 이스라엘은 당시 일부 폴란드인이 나치에 부역했다고 비난해 왔다.
내년 1월27일 아우슈비츠 해방 기념일 행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참석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폴란드 TVP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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