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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튀르키예, 시리아 영향력 선점 놓고 각축…충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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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튀르키예, 시리아 영향력 선점 놓고 각축…충돌 우려도
"이스라엘, 튀르키예 지원 업은 이슬람 반군 정권의 '잠재적 위협' 경계"
"친튀르키예 반군이 시리아 북부 쿠드르족 공격하면 이스라엘 대응 촉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과 튀르키예가 시리아 독재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인한 권력 공백을 틈타 시리아에서 영향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관계가 크게 나빠진 양국이 시리아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시리아를 반 세기 넘게 통치한 아사드 정권의 몰락으로 중동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적해 온 '저항의 축'이 무너지고, 이란의 영향이 극적으로 쇠퇴하면서 중동에서 즉각적으로 중대한 안보적 이득을 봤다.
하지만 시리아를 바라보는 두 나라의 계산은 사뭇 다르다.
친(親)튀르키예 성향 반군조직들의 승리로 튀르키예는 시리아에서 지배 세력으로 부상했고, 향후 시리아의 질서가 자국의 영향력 아래 형성되길 바란다.
WSJ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옛 오스만 제국의 영토를 넘어 리비아와 소말리아까지 세력을 확대하려는 야망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으며, 여기에는 이란과의 경쟁도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를 장악한 쿠르드족 민병대가 자국 내 분리주의 성향 쿠르드족과 손을 잡고 독립을 시도하는 시나리오를 우려해왔는데,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을 제거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튀르키예가 지원한 수니파 이슬람 반군이 향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처럼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스라엘 총리 고문을 지낸 샬롬 리프터는 "튀르키예의 후원 아래 반군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운전석에 앉으면서 이스라엘 북동쪽 국경에 적대적인 이슬람주의자들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이스라엘 내부 우려를 전했다.
반군 수장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본명 아흐메드 알샤라)는 이스라엘과 새롭게 갈등하기보다는 14년간의 내전을 딛고 재건에 몰두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스라엘의 신뢰를 얻지 못한 상태다.
알졸라니를 비롯한 HTS의 주요 인사들은 미국이 테러집단으로 지정한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력이 있다.

이스라엘은 '국경 안보'를 이유로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지난 8일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병력을 진입시켰고, 내년까지 점령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아사드 정권이 남긴 군사자산도 이미 초토화했다.
현재 시리아에서는 친튀르키예 반군인 시리아국가군(SNA)이 쿠르드족 다수 지역인 시리아 북동부를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이런 일이 현실화하면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튀르키예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최근 이스라엘이 튀르키예와 이란의 탄압을 받고 있는 쿠르드족을 '자연스러운 동맹'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양국이 실제로 충돌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튀르키예 외교관 출신인 아이딘 셀센은 이스라엘이 시리아내 쿠르드족 무장 대원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반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의장을 지낸 율리 에델스타인 외교국방위원장은 "지금 단계에서 서로를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사주를 받고 무장한 대리인과의 충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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