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복귀앞 "어떤 시나리오든 우크라편"…헝가리 또 이탈(종합)
'우크라 동의없는' 종전 반대 재확인…우크라에 내년 45조 재정지원 약속
정상회의 공동성명 "北의 우크라전 참전 강력규탄…국제적 확전 행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 27개국 정상회의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말부터 그랬듯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냉전 이후 지속된 대서양 동맹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우리의 입장은 다른 국가의 입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결정을 내리는 합법적 권리는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측에서 거론하는 조기 종전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EU가 내년에 우크라이나에 300억 유로(약 45조원)의 추가 재정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이날 공언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내달 취임해 조기 종전을 압박할 경우 EU 내부의 파열음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U 하반기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이날 코스타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3년간 전쟁을 했지만 해결책이 없다면 이제는 외교와 협상을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서양 협력을 유지한다는 건 양대 축(EU와 미국)이 함께 일한다는 뜻"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며 아무것도 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U 양대 축인 프랑스, 독일의 국내 정치상황도 불안요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사이클론이 강타한 프랑스령 마요트섬 방문으로 이날 정상회의에도 불참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이 제공하는 안전보장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면서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해달라고 공개 호소했다.
이날 EU 정상들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강력히 규탄했다.
성명은 "러시아와 DPRK(북한) 및 이란 간 무기 거래와 심화하는 군사협력, 아울러 북한이 병력을 러시아에 배치하고 이를 전선에 투입하는 것은 국제적인 확전(international escalation)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U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인 내년 2월 방위 부문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도 초청했다고 코스타 상임의장은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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