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실종' 말레이시아 왕훙, 알고보니 사기 연루로 수감중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이 사기 범죄에 연루돼 수감 중이라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9일 보도했다.
대만 경찰은 최근 대만을 관광차 방문한 30대 말레이시아 왕훙 쉬모 씨가 온라인 재테크 투자 사기 수거책으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쉬 씨는 지난 11일 휴대전화 메시지를 이용해 고국의 부모에게 친구와 함께 대만에 놀러 온 후 현지 생활이 너무 재미있다며 몇 달 뒤에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쉬씨의 부모는 대만을 방문한 아들이 13일 귀국한 후 15일에는 친구와 베트남과 홍콩 여행에 나설 예정이었다면서 평소 음성통화를 이용하던 아들의 문자 연락에 의문을 품었다.
이후 아들과 연락이 끊어지고, 아들의 친구도 쉬씨가 여행을 같이 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쉬씨 부모는 전날 말레이시아 정치인의 도움을 받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당국에 도움을 호소했다.
이어 지난 9일 아들의 휴대전화 위치가 대만 남부 가오슝 지역이었고, 소셜미디어 샤오훙수(小紅書)에 10일 이후 게시물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말레이시아 정치인도 말레이시아인의 대만 무비자 입국 기간은 30일에 불과하다면서 쉬씨가 보낸 메시지의 진실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조사에 나선 대만 당국은 전날 저녁 쉬씨가 지난 11일 장화현 위안린시의 한 커피숍에서 230만 대만달러(약 1억원)를 이미 사기당한 피해자 궈모씨에게서 200만 대만달러(약 8천만원)를 추가로 건네받으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돼 사기와 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 경찰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검거한 사기 범죄 수거책 1천명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만 11명의 외국인 수거책을 검거했다면서 외국인 수거책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비자로 대만을 관광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사기 집단의 속임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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