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두 차례 뇌출혈 수술 뒤 퇴원…"일하고 싶다"
쿠데타 모의 혐의 前 국방장관 체포에 "민주주의 무시 용납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뇌출혈 수술 후 15일(현지시간) 퇴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의사들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난 여기 살아 있고 일을 하고 싶다"며 퇴원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내가 선거 때 하던 말을 하겠다. 난 79세이지만 이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30세의 에너지와 20세의 열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수술이 잘 진행됐으며 룰라 대통령이 오는 19일까지 상파울루에 있는 자택에서 회복하면서 걷고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검진 결과가 좋을 경우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까지 이동할 수 있지만, 당분간 해외 방문은 안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0월 관저에서 넘어지면서 머리 뒷부분을 다쳤는데 이 때문에 출혈이 발생해 지난 10일과 12일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날 회견에서 룰라 대통령은 브라가 네투 전 국방부 장관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전날 체포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와 헌법을 무시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리고 브라질같이 관대한 나라에서 군 고위직들이 대통령과 부통령, 대법관의 살해를 모의했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경찰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과 네투 전 장관을 비롯한 보우소나루 측 35명을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 패배한 뒤에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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