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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북미법인장 "서비스 라인업 늘려 북미·유럽 매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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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북미법인장 "서비스 라인업 늘려 북미·유럽 매출 확대"
진정희 신임 대표 인터뷰…국내 게임사 미국법인장 역임한 사업 전문가
"엔씨, 북미서 성장 여력 커…IP 확보 위한 투자도 적극 고려"


(어바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 매출에서 북미·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4∼8% 정도고 우리가 직접 개발한 게임으로 한정하면 더 작은데, 장기적으로 비중을 크게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진정희 엔씨 아메리카(NC America) 대표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위치한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진 대표는 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북미 법인장을 역임한 해외 사업 전문가로, 지난 8월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에 전격 영입되며 게임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진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올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고, 거기서 중요한 축은 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였다"며 "저에게는 새로우면서도 의미 있는 도전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의 매출 하락으로 실적이 대폭 줄어들며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력 조정, 프로젝트 정리를 단행해왔다. 아직도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 대표는 "18년간 게임·IT 업계 생활을 돌이켜 보면 잘 되는 기업들은 항상 부침을 겪었고, 지금 고속 성장하는 회사들도 3∼4년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한국 게임사 중 가장 먼저 북미·유럽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고, 지금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더 큰 회사로 클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회사라 생각했다"며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역시 해외 사업에 대한 의지가 뚜렷해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씨 아메리카는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리니지2M 등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작품을 북미·유럽·호주 등 서구권 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다.
진 대표는 내년부터 이같은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진 대표는 "주력 게임이 대부분 서비스 연한이 오래 지난 작품들인데, 내년부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엔씨소프트 게임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외부 개발 작품도 좋은 타이틀이 있다면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유망한 지식재산(IP) 확보를 위한 투자나 사업개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주목하고 있는 대세 장르로는 슈팅 게임과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꼽았다.
진 대표는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투자 검토 부서와 평소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단순히 퍼블리싱으로 수익을 얼마나 내겠다가 아니라 엔씨의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좋은 IP를 만들어 잘 키워나갈 수 있는 개발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식 부분 유료화 MMORPG가 북미 시장에서 잘 통하지 않을 거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진 대표는 "페이투윈(Pay to Win·돈을 쓸 수록 강해지는 구조)을 북미에서 무조건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대세가 되며 이를 받아들이는 이용자층도 많아졌다"며 "핵심은 플레이어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지갑을 연다는 것이고, 제약을 스스로 설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잘 안된 게임이 북미에서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업과 마케팅 전략을 취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쓰론 앤 리버티(TL)가 이를 증명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TL은 국내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으나, 아마존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글로벌 버전은 지금도 일간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PC 버전에서만 6만∼7만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진 대표는 "세계 게임시장의 주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북미 시장에서 엔씨소프트 게임이, 한국 게임이 더 잘 주목받고 인정받게끔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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