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CJ, 긴급회의…수출기업 '후폭풍' 대비
"한국 이미지 하락으로 K-웨이브 악영향 우려"
쿠팡 "'계엄령 대비 주문 타이밍' 알람은 쿠팡과 무관…강력 경고"
(서울=연합뉴스) 유통·식품·생활산업팀 = 롯데와 신세계[004170], CJ그룹 등 주요 유통기업은 물론 식품·화장품 수출 기업들은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되자 4일 계열사별 긴급 현황점검 회의를 열어 혹시 모를 후폭풍에 대비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별로 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고 이후 각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 유통군은 김상현 부회장 주재로 유통 계열사 전반에 대한 점검 회의를 열었고, 화학 군 등도 비상 계엄령 선포 및 해제로 기업 운영에 차질이 없는지 파악했다.
신세계그룹은 경영전략실 주재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따른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대외 환경 불안에 따른 그룹사 전반 사태 파악 및 대응을 논의했다.
CJ그룹도 이날 계열사별로 경영진 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환율과 주가, 내수 등에 미칠 파장을 논의했다.
CJ대한통운[000120]은 윤진 한국사업부문대표 주재로 비상 점검 회의를 열어 운영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CJ대한통운은 향후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동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화장품 업계의 수출 기업들 또한 일부 해외 바이어(구매자)들로부터 우려 섞인 문의가 잇따르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한국콜마[161890]의 경영진은 윤상현 부회장 주재로 미국 뉴저지에 있는 북미기술영업센터와 함께 긴급 현안점검 회의를 열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해외 고객사들에서 한국 상황을 걱정하는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회의를 통해 현 상황을 공유하고 차질 없이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국내외 사업이 별다른 차질 없이 정상 운영 중이지만 후폭풍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 차원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사업 매출이 50%를 넘는 오리온의 경우 현재까지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오리온[271560]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경우 각국에서 직접 판매하는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어 평상시와 다름없는 상황이고, 국내에서 수출의 경우에도 현재로선 특이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농심[004370] 역시 제품을 미국 등에서 생산하고 있어 수출과 관련해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003230]은 이날 회의를 열어 수출 현황 등을 점검했으나, 특별한 이슈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푸드·화장품 수출이 역대 신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계엄령 이슈'가 터져 걱정이 크다"며 "한국의 세련되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K컬처 호감도를 높였는데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K-웨이브에 마이너스가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의 경우 이날 새벽 로켓배송부터 현재까지 차질 없이 운영 중이다.
쿠팡은 이날 새벽 2시께 사내 이메일 공지를 통해 "비상계엄 및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은 회사 운영 및 경제활동과는 무관하다"며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며 임직원 및 협력사 여러분은 평소처럼 일상 업무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회사는 현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시 상황을 임직원에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날 새벽까지 담당자들이 비상대기했으나 계엄해제 후 정상 운영에 주력 중이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제목으로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 (광고) 찜해두었던 상품을 확인해보세요'라는 푸쉬 알람 문자 캡처 사진이 올라와 빈축을 샀다.
하지만 이는 쿠팡에서 보낸 것이 아니라 제삼자가 운영하는 특가 안내 앱이 발송한 알림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당사와 무관하게 이루어진 것이고, 사실관계 파악 후 강력한 경고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성혜미 김윤구 신선미 차민지)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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