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 여파 속 韓美, 핵우산 강화 회의·도상연습 연기
美 국방부 대변인 "핵협의그룹 회의·도상연습 무기한 연기"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송상호 특파원 = 한국의 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의 여파 속에 한미간에 당초 4일(현지시간)부터 개최키로 합의됐던 대북 핵억지력 강화 관련 회의와 연습이 전격 연기됐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3일 한국과 미국이 4∼5일 워싱턴DC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해 보내온 답변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추가 공지 시까지 연기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일정을 새로 정하는 데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도 연기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이 행사는 한국 국방부 조창래 국방정책실장과 미국 국방부 카라 애버크롬비 정책부차관 대행이 공동 주관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합의한 NCG는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를 위한 한미간 협의체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1차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미는 이번 4차 NCG 회의에서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및 전략적 소통, 전용 보안통신 체계 구축, 핵 및 전략기획 등 NCG 과업의 진전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내년 1월 20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NCG 회의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이룬 한미간의 대북 핵억지력 강화 성과를 총괄 정리할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연기 사유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개최 하루를 앞두고 갑자기 무기한 연기된 것은 한국내 계엄 사태의 영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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