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고추장, 응용 가능성 커…소스 수출 늘 것"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세계서 가장 먼저 유네스코 등재
연합뉴스 인터뷰…"굉장히 기쁘고 자랑스럽다"
"식품 수출 중동·중남미·인도 신시장 개척"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신선미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우리 전통 장류가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장류와 소스의 수출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장관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앞서 지난달 27일 연합뉴스와 만나 "한식의 기본 맛을 내는 것은 장이라 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회의에서 장 담그기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명칭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다.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는 농식품부 등 범부처 주도로 지난 2016년 시작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뤄졌다.
중국과 일본도 콩으로 장을 담그는 문화가 있지만 한국의 장 문화가 가장 먼저 등재된 것이다.
고추장·된장 등 전통 장류를 포함해 소스류 수출액은 지난해 3억8천만달러(약 5천억원)로 역대 최대였다.
한류 열풍으로 K-푸드 인기가 높아져 불고기·떡볶이·불닭소스 등 양념소스류 수출이 많이 늘었다.
전통 장류는 이제까지는 양념소스류만큼 주목받지는 못했다.
송 장관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한국 전통 장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장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전망이 가장 밝은 전통 장류로 고추장을 꼽으면서 "고추장은 고기볶음 고추장, 딸기 고추장같이 다른 것과 결합해 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스 산업이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고추장 중심으로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간장은 일본 기코만이 시장을 휩쓸었는데 우리 간장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장류 산업은 전망이 굉장히 밝고 부가가치도 클 것"이라면서 "다른 것은 유행이 너무 빠르지만, 소스는 레시피를 개발해서 한번 자리 잡으면 오래 간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우리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에 대해서는 "한국 전통 음식문화로는 2013년 '김장문화'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재됐는데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굉장히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 "장은 우리 식문화를 대표하는 주식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사라져 가는 장 담그기 문화의 보전과 전승을 위해 장 담그기 명인을 새롭게 발굴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류 외에 수출 전망이 밝은 전통 식품으로는 쌀 가공식품에 주목했다. 올해 쌀 가공식품 수출은 작년보다 42% 늘었다.
송 장관은 "미국에서 최근에 떡이 인기가 높아져 꿀떡에 우유를 부어 시리얼처럼 먹는다고 한다. 떡이 굉장히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술로 쌀 증류주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쌀가공산업을 K-푸드 대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농식품 수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를 제시했다.
그는 "올해 100억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출 시장을 더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K-푸드 수출은 미·중·일 시장에 절반 가까이 집중됐는데 세계 인구 30%가 살고 있어 잠재력이 큰 중동·중남미·인도까지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ykim@yna.co.kr,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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