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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불' 여기던 시리아 내전, 반군 HTS 기름붓자 다시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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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불' 여기던 시리아 내전, 반군 HTS 기름붓자 다시 '활활'
알카에다 연계 끊고 철권자 알아사드 저항세력 규합해 2017년 재정비
지도자 알졸라니, 지하디스트 정체성 포기 선언…통치는 '이슬람 방식'으로
美테러단체 지정에도 반발…서방 인터뷰서 "미·유럽 안전 해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2020년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중재로 휴전이 선언된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시리아 내전의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시리아 북서부에 기반을 둔 반군이 시리아 제2의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알레포를 깜짝 장악한 데 이어 북서부 이들리브주 주요 거점을 속속 접수하면서 2011년 이래 30만명이 넘는 사망자와 막대한 난민을 양산한 시리아가 다시 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반군이 지난 달 27일 시리아 정부군을 상대로 기습 공격에 나선 이래 거의 저항을 받지 않으면서 파죽지세로 진격하면서 그 주축 세력인 이슬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HTS는 2011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자카트 알누스라)을 전신으로 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저항하는 무장 단체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센 세력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다만, 설립 초기에는 시리아를 독재자 아사드의 손아귀에서 해방시킨다는 명분보다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서의 정체성에 방점이 찍힌 것처럼 비춰졌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 단체의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2016년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공식적으로 끊으면서 과격한 '글로벌 지하디스트'로서의 임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며 변신을 꾀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면서 시리아를 해방시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리아내 유사한 반군 분파를 규합해 새로운 조직 HTS를 출범시킨 이래 그동안 아사드 정권에 저항하는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범아랍 영문 뉴스 매체인 '더 뉴 아랍'에 따르면 HTS의 완전한 이름인 하야트하흐리르알샴은 아랍어로 '시리아 해방 의회'(Assembly for the Liberation of Syria)를 의미한다.
HTS는 설립 이후 반군 장악 지역인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친(親)알카에다 세력을 물리치면서 시리아구원정부(SSG)라는 이름으로 이들립 상당 지역을 통치하게 됐다.
현재는 역시 아사드에 대항하는 친(親)터키 반군 시리아국가군(SNA)과 연계된 시리아임시정부(SIG)와 이들립 일부 지역을 공유하고 있는데, 두 세력은 역내 주도권과 아사드 정권에 저항과 관련한 전략적 문제를 놓고 경쟁 관계에 놓여 있기도 하다.
HTS는 지하디스트로서의 정체성은 버렸지만 설립자이자 지도자인 알졸라니는 HTS의 통치는 민주주의가 아닌 이슬람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천명했다.
그는 그러나 HTS의 통치는 IS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근본주의적 이슬람교리를 따르는 통치는 아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더 뉴 아랍은 전했다.
실제로 HTS는 여성이 히잡 등으로 얼굴을 가릴 것을 요구하지 않고, 금연을 강요하지 않는 등 비교적 온건한 정책을 펴고 있다. 2022년 1월부터는 거리에서 풍속 경찰의 순찰도 중단했다고 한다.
미국은 그러나 HTS의 목표가 시리아의 민주화가 아닌 근본주의적 이슬람 국가 건설이라고 보고, HTS 지도부 역시 여전히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며 HTS를 테러 조직 명단에 올린 상태다.
알졸라니는 이와 관련, 2021년 미국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에 '테러 단체' 딱지를 계속 붙이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우리는 유럽과 미국의 안전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더 뉴 아랍은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점령한 시리아 골란고원 출신의 부모 슬하에서 1970년대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알졸라니는 미국 정부에 의해 1천만 달러(약 140억원)의 현상금이 붙었다. IS 역시 그를 사형 처분이 가능한 배교자로 지목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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