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가 열일…올 3분기 낸드도 '기업용 SSD'가 주도
트렌드포스 올해 3분기 낸드 시장 분석…"4분기 매출 10% 감소"
삼성·SK, 1·2위 유지…키옥시아·마이크론만 점유율 상승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올해 3분기 인공지능(AI)으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따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크게 선전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4분기 역시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낸드의 선전이 예상되지만 다른 제품군의 가격 하락, 수요 감소 등으로 전체 낸드 매출은 감소할 전망이다.
2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낸드 업계의 비트 출하량은 2분기 대비 2% 감소했으나 평균판매가격(ASP)이 7%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8% 증가한 176억달러(약 24조5천52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낸드에서는 기업용 SSD가 수요 급증과 ASP의 15% 상승 등으로 매출을 견인했다"며 "반면 소비자(클라이언트)용 SSD 주문은 부진했다"고 밝혔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저재고 전략을 고수함에 따라 주문이 감소하면서 클라이언트용 SSD의 계약 가격이 전 분기에 비해 보합세를 유지했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오는 4분기에는 낸드 제품 간 가격 차이에 따라 매출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는 "기업용 SSD 가격은 4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제품 카테고리의 계약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또 (스마트폰 등) 소비자 브랜드가 연말까지 재고 수준을 낮출 것으로 보여 전반적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낸드 업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35.2%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여전히 낸드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매출은 62억달러를 달성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제품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북미지역의 강력한 기업용 SSD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며 "4분기 삼성의 낸드 매출은 주문 모멘텀 약화로 인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2분기보다 1.5%포인트 떨어진 20.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2.3% 하락한 36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약세로 비트 출하량이 15% 감소했으나 기업용 SSD의 실적 덕분에 수익성이 크게 강화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달리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은 3분기에 점유율과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키옥시아와 마이크론은 각각 15.1%, 14.2%의 점유율로 3, 4위를, 웨스턴디지털은 10.7%로 5위를 차지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모든 제품 라인에서 비트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낸드 업체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6% 이상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에 스마트폰 생산 정점이 끝나기 때문에 키옥시아 매출은 10% 이상 줄고, 마이크론은 기업용 SSD를 제외한 광범위한 제품 출하량 감소에 따라 4분기 매출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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