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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두 번 만난 세계 1·3위 완성차 수장…화두는 수소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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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두 번 만난 세계 1·3위 완성차 수장…화두는 수소협력
정의선·아키오, WRC 마지막 경기서 재회…수소 관련 첫 발언
수소 모빌리티 협력 가속 전망

(도요타시[아이치현]=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글로벌 1, 3위이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그룹의 수장들이 재회해 수소와 관련해 손을 맞잡았다.
24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인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다.
이 대회에서 각각 드라이버와 제조사 우승을 나눠 가진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과 도요타자동차그룹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수소 협력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
두 회장이 한 달 새 두 번이나 만난 것에 대해선 두 그룹이 모두 수소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강력하게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 연이은 모터스포츠 대회서 수소 관련 첫 발언
이날 일본 랠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2024 WRC'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도요타 가주 레이싱팀은 제조사 부문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 회장은 마지막 경기가 열린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을 직접 찾아 아키오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두 회장이 공개 회동을 한 것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두 그룹의 협력 분야로 계속해서 거론됐던 수소에 대해 발언했다.
정 회장은 WRC 시상식 후 기자들과 만나 "(도요타와) 수소를 얘기해서 같이 좀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도요타와의 수소협력과 관련해서 발언한 적은 처음이다.
아키오 회장도 이날 국내 출장단에 수소 인프라를 비롯한 양사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장이 한 달 새 두 번이나 만나 수소 관련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선, 수소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보고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읽힌다는 평가다.

◇ 세계 1·2위 수소차 기업…수소 모빌리티 협력 가속 전망
두 수장의 연이은 만남에 두 그룹간 수소 모빌티티 협력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수소차 분야의 1, 2위 기업으로, 넥쏘, 미라이 등 수소차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수소차를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분야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도로 수소사업에 첫발을 뗀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11조1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고, 도요타도 하이브리드카에 이어 수소차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 '클리얼리 커미티드(Clearly Committed):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새로운 수소전기차 콘셉트카인 '이니시움'을 공개하기도 했다.
만약 두 회장이 이번 회동에서 수소 모빌리티 협력안을 내놓은 경우 연구개발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수소차 상용화와 수소차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진전을 가져올 수 있다.
기술적 한계와 충전 등 부족한 인프라, 높은 가격은 수소모빌리티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가 독일 BMW와 지난 9월 연료전지차(FCV) 분야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지난 6월 합의한 '수소공급망 개발 워킹그룹'도 둘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지목된다.

만약 두 그룹이 수소 모빌리티에 이어 청정수소 생산 및 유통에서까지 손을 맞잡게 된다면 수소모빌티티의 궁극적 목표인 수소 사회 실현도 큰 발걸음을 뗄 수 있다.
현대차는 앞서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를 공개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 설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두 완성차업체의 만남이 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부상하고 있는 중국 견제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에서 두드러지는 중국의 굴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결국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을 함께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수소차 생태계 구축에 수소 협력한다면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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