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논란 끝 독일 집권당 총리 후보로…연임 도전
'선호도 1위' 국방장관 불출마 쐐기…"인생계획에 총리 없다"
집권 SPD, 3당 자리도 위태…연임 가능성 낮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논란 끝에 내년 2월 조기총선에서 집권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로 나서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SPD)은 전날 저녁 당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올라프 숄츠는 강한 총리이자 적합한 총리 후보"라며 "SPD 연방총리 올라프 숄츠의 연임을 위해 함께 투쟁하고 단결하자"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총리 후보로 나설 뜻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총리직이 내 인생계획에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연립정부 붕괴로 총선이 내년 9월에서 2월로 앞당겨진 뒤 정치인 선호도 조사 1위인 그를 숄츠 대신 총리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잇따랐다.
숄츠 총리를 지지해온 SPD 지도부는 당초 내년 1월에나 총리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내 혼란이 계속되자 일정을 앞당겨 오는 25일 숄츠를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로 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따르겠느냐'는 질문에 "우리(SPD)는 다음 총선에 함께 나가 승리하기로 결의했다"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후 자유민주당(FDP)과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자 이달 초 연정을 깨고 총리 신임투표와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숄츠 총리가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도진보 SPD는 2021년 9월 총선에서 득표율 25.7%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24.1%)을 가까스로 제치고 제1당에 오른 뒤 녹색당(14.8%), 친기업 우파 FDP(11.5%)와 '신호등' 연정을 구성했다.
그러나 3년 내내 지지율이 추락한 끝에 현재는 제3당 자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전날 발표된 인프라테스트 디맵 설문조사에서 SPD 지지율은 14%로 CDU·CSU 연합(33%)과 극우 독일대안당(AfD·19%)에 밀렸고 녹색당(14%)에도 역전당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 지지율대로면 CDU·CSU 연합이 제1당으로 연정을 주도하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가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독일 총리는 총선으로 연방의회가 구성된 뒤 의원들이 선출한다. 타게스슈피겔은 "CDU·CSU 연합이 샴페인을 터트릴 것이고 숄츠는 반쪽짜리 후보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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