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월 지방공항 국제선여객 1천500만명 넘어…코로나 전 89%로
청주공항은 2019년의 2.8배…대구·무안·양양은 아직 절반 수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올해 1∼10월 국내 지방 공항에서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 수가 1천5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89%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는 특히 청주공항에 올해 들어 지난해 동기의 3.5배에 달하는 120만여명의 국제선 승객이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 노선을 늘리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승객을 유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인천공항 외의 지방공항 7곳(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양양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1천526만9천6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천11만명)과 비교해 5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5천812만명)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29.3%, 전체 국제선 여객 수(7천339만명) 증가율은 33.3%였다.
올해 1∼10월 국제선 승객이 가장 많은 공항은 김해공항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9% 늘어난 728만명이었다. 김포공항 322만명(25.4%↑), 제주공항 210만명(122.1%↑) 등이 뒤를 이었다.
7곳 공항 중 올해 들어 가장 성장이 두드러진 곳은 청주공항이었다. 올해 1∼10월 123만5천여명이 이용, 지난해 동기(34만9천여명)와 비교해 3.5배 늘었다. 2019년 동기와 비교해도 2.8배 증가했다.
청주공항의 연간 국제선 이용객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97년 개항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6년 61만명이다.
이는 청주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를 비롯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 이 공항에서 국제선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기준 청주공항에서는 18개 국제노선에 844편의 항공편이 투입돼 8개 노선, 512편이었던 지난해 10월보다 크게 증가했다.
청주공항은 경기 평택, 화성 동탄 등 수도권 남부 신도시를 비롯해 경북·강원 등에서 인천·김포공항보다 접근성이 좋아 승객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주공항 외에는 올해 1∼10월 국제선 승객이 아직 코로나19 이전을 웃돌 정도로 회복된 지방 공항은 없었다.
대구공항은 이 기간 115만명이 이용해 2019년 동기의 51.2%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다음 달 대구공항 국제선 터미널 증축·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 승객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간 정기편 회복이 더뎠던 무안공항은 2019년 동기의 47.4%인 28만명이, 정기 노선이 중단된 양양공항은 59.8%인 1만4천여명이 이용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동계 시즌(내년 3월 말까지) 지방 국제공항의 운항 편수는 2019년 동기의 103%에 달하고, 김해·청주·무안 등에서 다수의 신규 취항과 운항 재개가 예정돼 있어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며 "지역민 항공 교통 편의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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