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력' 방글라 野지도자, 6년만에 공개석상 등장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최근 셰이크 하시나(77)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시위대에 떠밀려 인도로 달아난 뒤 차기 집권세력으로 부상한 제1야당의 지도자가 6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칼레다 지아(79)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총재는 '국군의 날'인 전날 수도 다카 소재 군 시설에서 열린 축하연에 참석했다.
지아 총재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하시나 전 총리 집권기인 2018년 부패 혐의로 수감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축하연 장소에 도착해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 고문(총리격)과 3군 참모총장 등으로부터 영접받았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오늘 지아 여사가 함께 해줘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깎듯이 예우했다.
지아 총재는 유누스 최고 고문과 나란히 앉아 덕담을 나누는 등 2시간가량 머물렀다.
지아 총재는 지난 8월 초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자연스럽게 차기 집권세력 지도자로 부상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 할당제 반대 대학생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다가 수백명이 사망하자 사퇴하고 인도로 도주했다. 이후 혼란 수습과 차기 총선 준비를 위한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2018년부터 2년간 수감됐다가 신병 치료차 조건부로 풀려나 있던 지아 총재는 과도정부 출범 후 관련 혐의에서 벗어나게 됐다.
정적인 지아 총재와 하시나 전 총리는 1991년 이후 이번 과도정부 출범 전까지 번갈아 가며 총리를 맡았다.
지아 총재는 1991년부터 5년간 방글라데시 최초 여성 총리로 재임한 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또 총리를 지냈다.
아와미연맹(AL) 정당을 이끄는 하시나 전 총리는 1996년부터 5년간 총리로 재임했다. 이어 2009년에 두 번째로 총리직에 올라 15년간 통치를 해오다가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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