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ICBM 발사' 주장에 침묵…"말할 수 있는 것 없어"(종합)
"국방부에 질문하라"…외무부 대변인에겐 '언급 말라' 전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는 우크라이나군 발표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CBM 발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며 "군에 연락하기를 추천한다. 이 주제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까지 이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 브리핑에서는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이 '탄도 미사일 공격 보도에 대해 절대 언급하지 말라'를 전화를 받았다고 텔레그램 채널 아겐스트보가 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이 브리핑 도중 휴대전화를 받았는데,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마이크를 통해 공개됐다는 것이다.
이 채널은 브리핑 도중 휴대전화가 울리고 통화 내용이 공개된 것이 우연인지 계획된 연출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카스피해 인근의 도시 아스트라한에서 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전쟁 중에 ICBM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19일과 20일 타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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