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인 테러 위협' 속 파키스탄서 합동 대테러 훈련
5년 만에 '용사' 합동 훈련 개최…싱가포르와도 대테러 훈련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파키스탄·싱가포르와 잇따라 합동 군사 훈련을 수행한다.
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는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까지 파키스탄에 병력을 보내 '용사(warrior)-8' 대테러 훈련을 한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테러 합동 소탕·타격'을 주제로 진행된다며 양국이 합동 훈련에 나선 것은 이번이 8번째라고 설명했다.
'용사-8' 훈련은 2019년 12월 파키스탄에서 있었던 '용사-7' 합동 훈련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용사-7' 훈련 당시 중국과 파키스탄은 수백명의 병력을 보냈고, 중국군 서부전구에서는 다양한 병종에서 100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밝힌 바 있다. '용사-6' 훈련은 이보다 한 해 전인 2018년 12월 열렸다.
중국군이 파키스탄과 다시 대테러 훈련에 나선 것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중국인들이 잇따라 공격당하는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파키스탄에서는 지하자원이 풍부한 남서부 발루치스탄을 중심으로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일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국은 CPEC 사업에 650억달러(약 91조5천억원)를 투자했고, 현재 사업과 관련한 중국인 수천 명이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파키스탄 남부 거점 카라치 국제공항 인근에서 중국인 엔지니어 2명이 괴한의 폭탄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중국인이 테러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선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들이 중국의 개발 혜택이 발루치족에게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며 테러 공격을 가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파키스탄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9일 중부 허난성에서 싱가포르와의 합동 대테러 훈련을 시작했다.
양국은 '도시 대테러 합동 작전 수행'을 주제로 한 이번 훈련에서 합동 지휘와 조정 등 통합 작전 능력 향상을 목표로 삼아 실사격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중국과 싱가포르는 지난 9월에도 중국 남부 광둥성 잔장에서 합동 해군 훈련을 하는 등 군사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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