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 "대마초·태양광으로 다이아몬드 의존 낮추겠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두마 보코 신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대마초 재배와 태양광 발전으로 다이아몬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8일 취임한 보코 대통령은 이날 첫 국정 연설에서 "최근 몇 년간 다이아몬드 수입이 60% 이상 감소한 것은 더는 단일 원자재에 의존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갈수록 커지는 국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약용 대마초와 산업용 대마초 재배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조한 보츠와나는 대마초와 관련 제품으로 국내총생산(GDP)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간 3천200시간 이상의 일사량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태양 에너지의 잠재력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른 계획으로 제조업과 건설업의 활성화, 청년 창업 장려 등을 꼽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다이아몬드 산업은 보츠와나 GDP의 25∼30%를 차지한다. 전체 수출에서 다이아몬드의 비중은 8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이에 따른 경제 구조의 한계로 최근 몇 년간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빈부 격차가 커졌다. 특히 다이아몬드 수요가 세계적 감소하는 바람에 보츠와나는 무역수지 악화와 외화 부족, 세입 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여기에 올해 27%까지 상승한 실업률과 경제 다각화 실패 등으로 여당 보츠와나민주당(BDP)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줄곧 집권하던 BDP는 결국 정권을 내줬다.
보코 대통령의 민주적 변화를 위한 우산당(UDC)은 지난달 30일 치른 총선에서 61석 중 36석을 차지하며 58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BDP는 4석에 그쳐 참패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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