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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코스피, 최악은 피했다…국제 정세·외국인 수급은 변수
환율 안정 조짐·밸류업 펀드 집행에 코스피 2%대 반등 성공했지만
외국인 매도 우위·국제 유가 3%대 급등에 증시 향방은 '안갯속'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19일 국내 증시는 전날의 호조세를 발판 삼아 '트럼프 포비아'에서 차츰 벗어나는 장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15일)보다 2.16% 오른 2,469.0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대 상승을 보인 것은 지난 9월 26일(2.9% 상승)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천17조3천800억원으로 4거래일 만에 다시 2천조원대를 회복했다.
코스닥도 전날 689.55를 기록해 0.6% 상승 마감하며 분위기 반전에 힘을 보탰다.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었던 삼성전자[005930]가 5.98% 강세를 보인 것은 물론 미국 대선 이후 약세를 보인 이차전지·자동차 업종에서도 되돌림 장세가 나타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정부의 밸류업 펀드 집행, 추가 조성 추진 계획과 함께 원/달러 환율의 안정 조짐이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 13일 1,406.6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95.2원으로 내려왔다. 이날 새벽 2시 마감한 야간 거래 종가는 1,393.5원으로 더 떨어졌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 공고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먼저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구체화하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언제든 커질 수 있다.
전날 코스피에서 39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외국인 수급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점 역시 불안을 키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허용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간밤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73.3달러를 기록해 3.18% 급등했다.
한편 미국 증시는 대선 직후 강하게 나타난 '트럼프 랠리'에서 점차 벗어나고, 단기적인 테마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내린 43,389.6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9% 오른 5,893.62, 나스닥종합지수는 0.60% 뛴 18,791.81에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트럼프 행정부 인사 지명과 그에 따른 업종 차별화로 전환돼 전반적인 종목 장세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에서 과열 문제가 발생한다는 보도에 1.29% 내린 140.1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테슬라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5.62% 급등한 338.74달러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주가 레벨 다운의 고착화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이날은 엔비디아 약세, 테슬라 강세 등 미국 대장주의 주가 차별화, 전날 지수 급등에 따른 단기적인 차익실현 물량에 지수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으나 하방 경직성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o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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