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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옹호 정보국장·곰사체 유기 보건수장…트럼프 마이웨이 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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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옹호 정보국장·곰사체 유기 보건수장…트럼프 마이웨이 인선
'성매수 혐의' 받았던 법무장관·차관엔 개인 변호사…중립성 훼손 우려
충성심 줄세우기로 업무 적격성 의구심…도덕성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부 지명자를 둘러싸고 자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전문성 대신 '충성심'을 앞세우면서 입각을 앞둔 인사들의 업무 적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일부 인사는 도덕성 논란에도 휩싸여 상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로 일주일 간 쏟아져나온 트럼프 2기 인사 중 최대 불씨는 맷 게이츠 하원의원의 법무장관 발탁이다.
게이츠 내정자는 공화당 강경우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코커스'의 핵심 인물로, 열렬한 '친트럼프 친위대'로 알려졌다.
그는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트럼프 형사 기소, 조 바이든 대통령 아들 헌터의 비위 의혹 수사, 1·6 의사당 폭동 가담자 기소 등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자주 압력을 가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따라서 게이츠가 상원 인준을 거쳐 실제 임명될 경우, 법무부의 오랜 전통인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당시 공언한 법무부 '보복'에 앞장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나아가 게이츠 내정자는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 도덕성 문제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하원 윤리위원회는 게이츠의 관련 비위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그가 이번 법무장관 지명 직후 곧바로 의원직에서 사퇴하면서 보고서의 공개 여부는 일단 불투명해진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이 해당 보고서에 대한 열람권을 인사청문위원들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이 보고서가 상원 인준 과정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14일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의 변호인인 토드 블랜치를 법무차관으로 발탁하면서 법무부 인선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인선에 대해서도 잡음이 나온다.
전날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은 러시아와 시리아 등 독재정권에 우호적이던 과거 행적으로 논란을 촉발했다.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가입국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전쟁의 책임을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일부 돌리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비판의 소지가 있다.
또한 그는 하원의원 재임 당시인 2017년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아사드 정권은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민간인 수만 명을 살해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의 개버드 지명은 "국가안보 분야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정보기관들이 점점 더 정치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방장관에 지명된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에 대해선 직무 능력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40대의 예비역 소령 출신인 그가 거대한 미군 조직을 이끌면서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또한 그가 이라크 파병 때의 전쟁 범죄 혐의로 처벌받은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 대원 에드워드 갤러거 등의 징계 철회에 앞장선 점을 두고 공화당 의원들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둘러싸고도 적격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사용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을 상대로 백신 반대 로비 활동을 펼쳐온 전력이 있다.
이런 시각을 가진 그가 미국의 보건 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안정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아울러 그가 도로에서 발견한 새끼 곰 사체를 뉴욕 센트럴파크에 유기하고, 개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듯한 사진을 지인에 보내거나 고래 사체의 머리를 잘랐다는 일화 등이 알려진 바 있어 상원 청문회 과정에서 그의 기행을 둘러싸고도 공방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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