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러시아 이어 호주와 합동 군사훈련…양국 최대 규모
병력 2천명·탱크·공격헬기 등 동원…"지역 안보·안정 유지 목적"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최근 러시아 해군과 합동 훈련을 시행한 인도네시아군이 이번엔 호주군과 합동 훈련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와 호주군 약 2천명은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시투본도 지역의 바농간 해변 인근에서 탱크와 공격용 헬기 등을 동원해 공중·해상·상륙·지상 작전 등을 훈련하는 합동 전투 훈련에 들어갔다.
나흘 동안 진행되는 이번 '케리스 우메라 2024' 훈련은 지난 8월 양국이 체결한 방위 협력 협정에 따른 것으로 두 나라 군대가 실시했던 합동 훈련 중 최대 규모다.
당시 양국은 상대국 군사시설 운영 능력을 제고하고 해상보안, 대(對)테러, 재난구조, 물류 지원, 방위산업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훈련에서 인도네시아군을 이끄는 엠프리 아이루딘 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인도네시아와 호주 간 신뢰를 구축하고 양군 역량과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호주군 크리스 도허티 대령은 "이번 훈련에서 호주 상륙작전 부대의 모든 면을 점검할 것"이라며 양국 군대가 다양한 임무에서 신속하게 병력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임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군인 출신으로 국방력 강화를 정권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등 서방에만 의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이달 초에는 러시아와 합동 훈련을 실시했고, 중국과도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과는 최근 북(北)나투나해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북나투나해는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중국은 이곳을 자국 영해라 주장한다. 지난달에는 여러번 해안경비대 함정을 보내 관할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나투나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주장하는 일명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을 인정해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미국도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합의가 유엔 해양법 협약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겠다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북나투나해는 인도네시아 영해이며 영유권 주장이 중첩되는 지역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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