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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규제 풀어라"…美 업계, 증권거래위원장에 촉각
로빈후드 CLO·前CFTC 위원장·현 SEC 위원 등 거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 대선에서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임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가상화폐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1억 달러가 넘는 정치 자금을 쏟아부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가상화폐 업계는 최우선 과제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재편을 꼽고 있다.
업계는 개리 겐슬러 위원장의 현 SEC가 처벌 위주의 정책을 밀어부치면서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가 붕괴하는 등 성장이 차단됐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만큼 가상화폐 친화적인 인물이 SEC 수장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SEC 위원장 후보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빈후드는 가상화폐와 주식 거래 등을 하는 플랫폼으로, 갤러거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SEC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가상화폐를 증권이 아닌 별개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CFTC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2018년 "나는 가상화폐 시장을 위한 미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피워스 위원을 새 SEC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공화당 소속인 피어스는 가상화폐 업계를 규제하려는 겐슬러 위원장과 반복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와 함께 업계 가운데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후원자다.
리플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비트코인 채굴기업 비트퓨리의 CEO를 지낸 브라이언 브룩스 등을 SEC 위원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 전 CEO는 2020년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을 역임한 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법인 CEO를 지냈다.
이들 가상화폐 기업 수장들은 업계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팀에 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베이스는 인수팀과 협력해 암스트롱 CEO와 하워드 루트닉 인수위 공동위원장 간 만남을 주선하고 있으며, 갈링하우스 리플 CEO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근들과 새 정부의 인사 결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NYT는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 그룹인 블록체인 협회의 CEO 크리스틴 스미스는 "많은 사람이 위시리스트(wishlist·희망 목록)를 작성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수위 등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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