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미얀마군, 무차별 공습…찻집서 민간인 11명 사망
반군 거점도시 '나웅초' 등 폭격·포격 강화…"부상자도 다수 발생"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군이 반군 장악 도시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는 과정에서 찻집에 있던 민간인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군이 전날 오후 샨주 북부 나웅초 지역을 공습해 찻집에서 차를 마시던 민간인 11명이 사망했다고 소수민족 무장단체 타앙민족해방군(TNLA)이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 라오스, 태국과 접한 샨주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세력이 강한 곳이다.
TNLA는 지난해 10월 샨주에서 아라칸군(A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과 '형제 동맹'을 결성하고 군부를 상대로 합동 공세에 나섰다.
이후 이들은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잇달아 격파하며 군사정권을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
TNLA는 나웅초 등 거점 도시들을 장악했다. 나웅초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와 중국 윈난성을 잇는 고속도로가 지나는 요충지다.
샨주에서 주요 기지를 반군에 내주고 밀려난 미얀마군이 폭격과 포격을 강화하면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고 있다.
샨주 혼란이 확대되고 군부가 수세에 몰리자 중국은 미얀마 사태에 대한 개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얀마군과 반군은 올해 1월 중국 중재로 샨주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난 6월 교전이 재개됐다.
최근 중국은 국경 무역을 차단해 반군에 대한 물자 공급을 막고 있으며, 군사 활동 중단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윈난성 루이리시 안보위원회는 지난 8월 말 성명을 통해 TNLA에 군사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징벌적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달 초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중국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고 반군이 응한다면 군정은 평화를 조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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