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영업이익 3조4천억원…5개분기 연속 흑자(종합)
전기요금 인상·연료가 안정 효과…1∼3분기 누적 영업이익 5조9천억원
40조원대 누적적자 해소 여전히 어려워…이자 부담만 연간 4조원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200조원대 부채로 재무 위기를 겪는 한국전력[015760]이 정상화 차원의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안정의 영향으로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전력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3천9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4천685억원을 37.6% 상회했다.
매출은 26조1천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8천796억원으로 125.6% 늘었다.
이로써 한전은 작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해 영업이익을 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전후로 한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 시기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43조원의 적자를 쌓은 상태였다.
원가 인상 요인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작년 3차례에 걸쳐 올렸고, 국제 에너지 가격도 안정을 유지하면서 한전은 작년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한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조9천457억원으로 작년 동기(6조4천534억원 영업손실)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요금 인상 효과로 매출이 4조1천833억원 증가했고, 영업 비용은 연료비, 전력 구입비 감소 등으로 8조2천158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올해 1∼3분기 한전의 전력 판매량은 418.4TWh(테라와트시)로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다.
판매 단가는 1kWh(킬로와트시)당 161.5원으로 6.9% 커짐에 따라 판매 수익도 66조7천279억원으로 8.0% 늘어났다.
한전은 최근 중동 분쟁 격화와 러·우 전쟁 지속, 고환율로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해지는 추세지만 지난달 시행된 추가 전기 요금 인상의 효과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은 지난달 24일부터 전체 전기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요금을 평균 9.7% 올렸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 흐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전후로 쌓인 40조원대 누적적자의 단계적 해소를 바라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9천900억원으로 작년 말(202조4천500억원)보다 4천400억원가량 늘었다.
대규모 부채로 한전은 작년 한 해만 4조4천500억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하루 122억원 수준이다.
분기 평균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이자 비용 부담은 상당한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3분기에도 한전은 약 3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순이익은 1조9천억원을 밑돌았다.
한전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기 요금의 단계적 정상화와 더불어 전력 구입비 절감 등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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