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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반도체 후공정 산업, '脫중국' 힘입어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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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반도체 후공정 산업, '脫중국' 힘입어 성장
"외국기업 투자로 2032년 세계 비중 8∼9%"…트럼프 2기 수혜 기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에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 산업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외국 기업들의 투자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 테크놀로지는 베트남에 16억 달러(약 2조2천500억원)를 투자해 20만㎡ 규모의 후공정 공장을 짓고 있다.
앰코 측은 이 공장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능력을 갖춘 가장 광범위하고 최첨단의 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기업 임원은 이 새 공장에 설치된 일부 장비가 중국 공장에서 이전됐다고 전했다.
한국 반도체 후공정 기업 하나마이크론[067310]의 베트남 법인 관계자도 중국 내 생산을 일부 이전하고자 하는 고객사 요청에 따라 베트남에서 처리 용량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은 2026년까지 약 1조3천억원을 베트남에 투자해 패키징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텔도 자사의 최대 규모 후공정 공장을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와 패키징 과정을 포함한 후공정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현재 약 950억 달러(약 134조원)에 이르며, 중국과 대만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은 외국 기업들의 투자에 힘입어 후공정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 5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조립·테스트·패키징 시장에서 베트남의 비중은 2022년 1%에서 2032년까지 8∼9%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내 후공정 산업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들어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중국을 겨냥한 초강력 보호무역주의를 예고하고 있어 후공정 산업에서 베트남의 반사이익은 트럼프 2기에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국내 기업이 후공정 산업에 직접 진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FPT는 최대 3천만 달러(약 422억원)를 투자해 하노이 근처에 반도체 테스트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PT는 1천㎡ 규모의 이 공장에 테스트 장비 10대를 갖추고 내년 초 가동을 시작한 뒤 2026년까지 처리 용량을 3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후공정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전공정 분야 진출을 모색하는 베트남 기업도 있다.
국영 통신기업 비엣텔은 베트남 최초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이 회사 소식통 2명이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팹) 최소 1곳을 가동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반도체 전공정은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를 생산하고 그 위에 회로를 그려 반도체 소자를 제조하는 과정이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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