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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 스팟 능력은 어디까지…트럼프 경호에 정찰·배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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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개' 스팟 능력은 어디까지…트럼프 경호에 정찰·배송 가능
트럼프 마라라고 자택서 포착…현대차그룹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제품
정의선 "언젠가는 휴대폰 대신 스팟을 데리고 다닐 것"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투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팟이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스팟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하는 모습이 최근 포착됐다.
스팟이 찍힌 사진을 보면 다리에는 "만지지 마시오"(DO NOT PET)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몸통 위에는 첨단 센서로 보이는 기계들이 장착돼 있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은 스팟이 SS 소속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경호에 투입됐음을 확인했다.

스팟은 현대차그룹이 2021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이른바 '로봇 개'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과 감시, 순찰 업무를 한다.
이 로봇은 충전식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 동력원으로 작동하고, 움직이는 속도는 시속 5.76km 정도다
특히 스팟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현장 점검 시 균일한 데이터를 송부할 수 있고, 장애물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자율주행 기능과 원격 운영, 자동충전 기능도 보유했다.
그 결과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현장이나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 시간대에 투입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능에 따라 스팟은 국내와 해외에서 작업장 관리나 위험지역 순찰, 시설물 점검 등에 주로 활용된다.
미국 내에서는 자치단체 경찰이 수색, 폭탄 제거 등 용도로 스팟을 이용 중이고, 로봇은 올해 7월 워싱턴DC에서 나토 정상회의에서 정찰업무를 맡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후 스팟은 국내 사업장에서도 자주 포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스팟을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으로 투입했고, 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2022년부터 고속국도 김포-파주 현장 등 건설 현장에 모니터링 용도로 스팟을 활용하고 있다.
스팟의 영역은 공공 부문으로도 확장했는데 세종시는 지난해 스팟에 이응다리의 자율순찰을 맡기기도 했다. 스팟은 다리 위에서의 사람 쓰러짐과 화재 감지 기능을 수행했다.
스팟은 라스트마일(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 배송 서비스에도 이용된다.
기아는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에 있는 아파트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에서 스팟이 배송 물품을 실은 채 고객의 집 앞까지 운반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스팟은 원격 조작만으로 춤을 추고, 360도 회전도 가능해 눈요기도 제공한다.
로봇은 2022년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2'의 현대차 부스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아이오닉 : 아임 온 잇'에 맞춰 '칼군무'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당시 CES 발표 무대에 스팟과 함께 나와 "매일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사재 2천490억원을 투자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20%를 확보할 만큼 로봇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팟 외에도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와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도 보유 중이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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