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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인 거래대금 코스피·코스닥 넘어서…'과열' 경계도
5대 거래소서 하루 21.5조원 거래…어제 증시보다 3조원 많아
비트코인, 美 대선 후 25% 이상↑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확대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히면서 원화 거래소를 통한 거래도 대폭 증가했다.
12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총거래대금은 21조5천823억원에 달했다.
거래소별로 업비트가 15조515억원(69.7%), 빗썸이 6조1천643억원(28.6%)으로 두 대형 거래소가 전체 거래 대금의 98% 이상을 소화했다.
이어 코인원은 2천741억원(1.3%), 코빗은 896억원(0.4%), 고팍스는 28억원(0.01%)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11조2천902억원)과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6조9천233억원)을 합산한 것(18조2천135억원)보다 3조원 이상 컸다.
국내 증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개장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연중무휴 24시간 열린다는 차이점이 있다.
아울러 국내 주식 거래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지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 계좌를 보유한 내국인과 국내 체류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차이다.
최근의 거래 규모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따른 가상자산 가격 급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1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8만9천556달러로, 9만달러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6일 같은 시각 가격(7만1천124달러)보다 25% 넘게 올랐다.
이와 비슷하게,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1억2천620만원으로, 6일(9천876만원)보다 28%가량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점차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인마켓캡이 추산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이날 기준 87로, 지난 4월 이후 7개월여 만에 80선을 넘어 '극도의 탐욕' 구간에 진입했다.
그만큼 포모(FOMO·뒤처지는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비트코인이 12만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 구간에서 30~40% 수익을 노리고 새로 진입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며 투자 유의를 권고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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