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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파로 착착 채워지는 트럼프 2기…'견제 축' 부재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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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파로 착착 채워지는 트럼프 2기…'견제 축' 부재 우려(종합)
와일스 비서실장 내정 이어 '반이민 선봉장' 호먼, '국경 차르'로
주유엔 대사엔 '美 제일주의 투사' 스터파닉…법무장관엔 '전투적 충성분자' 유력
국무 루비오·그레넬, 국방엔 프로젝트2025 집필자 등 거론
헤일리·폼페이오 등 배신자 낙인 인사는 배제 방침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임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 준비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내각과 백악관의 주요 직위 인선도 하나 둘씩 베일을 벗고 있다.
대선 승리 후 가장 먼저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67)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두 번째 인선으로 톰 호먼 전 이민관세단속국(ICE) 국장 직무 대행(62)을 '국경 차르'(border czar)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는 한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도 거론됐던 열성적인 친(親) 트럼프 정치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뉴욕)이 지명,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트럼프의 '충성파'들로 하나씩 채워지는 모양새다.
법무부, 국무부 장관 등 나머지 주요 인선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나머지 자리도 모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압축되는 트럼피즘을 거침없이 집행할 소신파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크고 작은 '사법 리스크'에 시달려 온 트럼프 당선인은 인사의 0순위 조건으로 자신에 대한 '충성'을 따질 것은 확실하며, 특히 법무부 장관에는 '절대적 충성분자'를 고를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반면, 니키 헤일리 전 주(駐)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자신을 상대로 반기를 든 전력이 있는 인사들은 2기 행정부에 기용하지 않았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예상대로 트럼프 내각이 공화당 내에서도 철저히 친 트럼프로 분류되는 인사들로만 채워진다면, 차기 미국 정부에 이들 '마가 세력'의 독주를 견제할 역할이 부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반이민 선봉장' 호먼, '국경 차르'로 2기 내각 합류
불법이민 단속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온 트럼프 당선인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민관세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호먼이 '국경 차르'로 2기 행정부에 합류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다만 그가 언급한 '국경 차르'가 정확히 어떤 직무를 맡게 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오는 사람들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국경 차르는 강력한 국경 통제와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연방정부 내 유관 기관과 부서들을 총괄하는 직책일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합류가 확정된 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반이민 정책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이민에 있어서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대규모 불법체류자 급습 작전을 벌이는가 하면, 임신부를 이민자 단속·구금에서 예외로 하던 정책까지 폐기하기로 하는 등 강경한 정책 집행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유엔 대사엔 '러닝메이트 후보' 스터파닉 내정
최대 국제 기구인 유엔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할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로는 공화당 여성 하원의원들 중 서열 1위인 스터파닉(40) 하원의원(뉴욕)이 지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10일 밤 보낸 성명에서 스터파닉을 주유엔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으며 그가 "매우 강하고 터프하며 스마트한 '미국 제일주의' 투사"라고 치켜세웠다고 보도했다.
스터파닉은 한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된 정치인이다.
그는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리에서는 트럼프를 옹호하는 선봉에 서 트럼프에게서 "새로운 공화당 스타가 탄생했다"는 찬사를 받았고, 2020년 대선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트럼프의 '대선 사기' 주장도 열렬히 옹호해왔다.
◇ 법무부 장관은 '전투적 충성분자' 유력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가 첫 임기 때 법무부 장관을 맡았던 제프 세션스와 윌리엄 바 두 사람 모두와 관계가 순탄치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는 (2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검찰권을 '전투견 방식'으로 휘두를 충성분자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BBC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는 에일린 캐넌(43) 플로리다남부 연방지방법원 판사, 제프리 클라크(57) 전 법무부 환경자연자원 담당 차관보, 켄 팩스턴(62) 텍사스주 법무부 장관, 매슈 휘터커(55) 전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 마이크 데이비스 전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 담당 수석법률전문위원, 마크 파올레타(62)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법무최고책임자 등의 이름이 거명된다.
이들은 트럼프가 법률상 문제로 곤경에 처했을 때 논란이 있는 판결·결정·조치·주장·발언 등으로 트럼프 편을 노골적으로 들어주거나 결정적 도움을 준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국무부 장관엔 루비오·그레넬 등 거론
내각의 핵심인 국무부 장관에는 마코 루비오(53) 연방상원의원(플로리다)이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로버트 오브라이언(58)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빌 해거티(65) 연방상원의원(테네시), 브라이언 훅(56) 전 대(對)이란 특별대표 등의 이름도 나온다. 이 중 훅은 인수위에서 국무부 업무 인수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 그레넬(58) 전 주(駐)독일 미국대사도 국무부 장관 다크호스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립을 마다하지 않는 전투적 스타일을 감안할 때 상원 청문회를 통과해야만 하는 장관직보다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더 어울릴 수도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 국방부 장관엔 크리스 밀러 유력
국방부 장관으로는 트럼프 1기 막판 2개월여간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밀러(59)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재작년에 발간된 헤리티지재단의 '프로젝트 2025'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집권시 정책과제의 국방 부분을 집필했다.
연방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해온 마이클 왈츠(50) 의원(플로리다)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거명된다.

◇ CIA 국장엔 충성파 파텔 유력
이 밖에 트럼프 2기에 각 부처와 백악관 등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로는 존 래트클리프(59)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키스 켈로그(80)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엘브리지 콜비(44) 전 국방부 전략 및 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 카시 파텔(44) 전 백악관 대테러담당관 등이 꼽힌다.
이 중 파텔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발탁되리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막판 몇 달간 국방부가 장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때 장관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업무 이양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트럼프 눈 밖에 난 '배신자들'
한편 현재 연방수사국(FBI) 국장인 크리스 레이(58)는 2017년에 트럼프가 임명한 인물이지만, 트럼프는 권좌에 복귀하면 레이를 경질할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 국장의 임기는 10년이지만 대통령이 경질할 수 있다.
트럼프는 레이가 FBI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2020년 선거 불복과 서류 무단반출 등 사건을 수사한 것을 '배신행위'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구성중인 2기 행정부에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나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기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개로 못박았다.
배제된 두 사람은 트럼프에 대해 이견을 제시한 적이 있어 트럼프에 의해 '배신자'로 낙인찍힌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는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후보로 출마해 트럼프와 경쟁하면서 비(非)트럼프 노선을 확실히 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 임기 1기 막판인 2021년 1월 6일 의회폭동 사건이 터지자 다른 장관들과 함께 트럼프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는 헌법조항 발동을 논의했던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limhwas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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