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수장 만난 태국총리 "평화 조성 선의 전했다"
중국 첫 방문 미얀마 흘라잉 최고사령관, 각국 지도자 연쇄 접촉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미얀마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는 메콩강 유역 6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전날 공식 행사와 별도로 흘라잉 사령관과 만났다.
패통탄 총리는 "우리는 따로 대화를 나눴고 예상 밖의 내용은 없었다"며 "평화 조성을 위한 태국의 선의를 전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달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도 미얀마가 참여하는 대화를 촉구하는 등 미얀마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해왔다.
태국은 올해 말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국 간 비공식 회담 개최도 추진 중이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번 회의 기간 패통탄 총리 외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했으며,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도 만났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그동안 러시아 방문을 제외하고는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1년 쿠데타 이후 중국 방문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세안은 군정이 폭력 중단 등 5개 항 합의를 이행하지 않자 고위급 회의에서 군정을 배제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아세안 정상회의에 3년 반 만에 미얀마 군정 외교부 고위 관료가 파견됐고, , 이번 회의에는 군정 수장이 직접 참석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해 10월 말 북부 샨주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결성한 '형제 동맹'의 합동 작전으로 시작된 반군 총공세로 수세에 몰려 있다.
군정이 위기에 처하고 미얀마 내전이 격화하자 국경을 접한 중국과 태국 등은 군정을 지원하며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태국은 미얀마와 약 2천㎞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미얀마에서 탈출하는 난민이 급격히 늘었고 국경 무역도 피해를 보고 있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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