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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워싱턴 바람타고 집권 꿈 키우는 프랑스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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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워싱턴 바람타고 집권 꿈 키우는 프랑스 극우
극우 국민연합, 트럼프 당선 환영…"프랑스서도 비슷한 일 일어나길"
대권 도전 마린 르펜, "양국 관계 강화 기대" 표정 관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자 대서양 건너 프랑스의 극우 정치인들이 반색했다.
반이민,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유사한 정치적 이념을 내세우는 이들의 집권에 대한 희망을 높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세바스티앙 슈뉘 부대표는 6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에 출연해 "트럼프가 재선된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도 그는 미국인의 진정한 우려를 대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뉘 부대표는 "미국 대통령은 누가 되든 미국인의 이익을 옹호할 것"이라며 "프랑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집권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RN의 한 하원 의원 역시 일간 르피가로에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RN의 지지와 같은 동력에서 비롯된다"며 이민 문제나 인플레이션 등 2022년 프랑스 대선에서 마린 르펜 RN 후보가 내세운 공약들과 유사성을 지목했다.
이들의 언급처럼 트럼프 당선인과 프랑스 극우 정치인 르펜 사이엔 이념적 공통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당시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10여개 이슬람 국가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펼쳤다. 그는 이번 대선 유세에서도 비슷한 공약을 내세우며 이민자에 대한 '사상 검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르펜 대표 역시 이민을 강력히 제한하고 불법 체류자 추방과 프랑스 국경 통제 강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무슬림 이민자와 이슬람 문화가 프랑스의 정체성을 위협한다고도 생각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다자간 협정보다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도 르펜 대표와 비슷하다. 르펜 대표 역시 과거 유럽연합(EU)에 대한 회의론을 드러내며 프랑스의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프랑스가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프렉시트(Frexit)를 거론하기도 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며 정통 우방인 유럽과도 무역 갈등을 빚은 트럼프 당선인은 프랑스 기업 우선 정책을 주창하는 RN과 겹친다.


RN은 트럼프의 재집권 성공이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정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
RN은 지난 조기 총선에서도 1차 투표에서 좌파 연합이나 범여권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등 과거에 비해 탄탄한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맞붙었다가 고배를 마신 르펜 대표로서는 2027년 대선 승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안팎에서 조성된 셈이다.
르펜 대표는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신중한 톤으로 축하 인사를 건네며 표정 관리를 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민주주의는 명확한 목소리를 냈고 미국인들은 자유롭게 자신이 선택한 대통령을 뽑았다"며 "이 새로운 정치적 국면이 양국 관계 강화와 국제 무대에서 건설적인 대화 및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정제된 발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프랑스인의 인식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아 르펜 대표가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가 BFM TV 의뢰로 6일 프랑스인 1천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 조사한 결과, 79%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호감을 표했다. RN 지지층의 56%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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