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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 핵연료잔해 극소량 회수…2011년 사고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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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 핵연료잔해 극소량 회수…2011년 사고 후 처음
3g이하 시험 회수…폐로 위한 본격 반출 공법은 미확정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도쿄전력은 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 원자로 안에 있던 핵연료 잔해(데브리) 극소량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격납용기 안 핵연료 잔해에서 떼어낸 3g이하를 전용 금속제 용기에 넣어 꺼냈다.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2011년 3월 사고 후 도쿄전력이 이 원전에서 핵연료 잔해를 회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회수한 잔해를 '글로브박스'로 불리는 밀폐장치에 넣어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의 이바라키현 연구소로 옮긴 뒤 분석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사고 13년여 만인 지난 8월 핵연료 잔해의 시험적인 반출 작업에 착수했으나 장치 조립 실수, 카메라 고장 등으로 두차례 실패를 거쳐 이번에 회수에 성공했다.
약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 장치를 개발해 파이프 끝에 부착한 손톱 형태 장치를 이용해 핵연료 잔해를 떼어내 지난 2일 원자로 격납용기 밖으로 꺼냈으며 그 뒤 방사선량 측정으로 안전성을 확인해 반출 작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이번 극소량 반출 성공에도 잔해를 모두 꺼내는 공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향후 원전 폐기까지 작업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핵연료 잔해 회수는 사고 원전 폐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불린다.
일본 정부는 2051년께 후쿠시마 제1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핵연료 반출 작업이 지연되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또 핵연료 잔해를 전부 반출하지 않으면 사고 원자로로 유입되는 빗물, 지하수로 인한 오염수 추가 발생이 불가피하고 오염수의 해양 방류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총 880t가량의 핵연료 잔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잔해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온도가 높아진 핵연료가 녹아서 떨어지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로 발생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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