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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5천억원대 보유주식 매각하기로…200만주는 기부(종합2보)
김 의장 보유 주식 전량의 9.7% 해당…"세금납부 등 재정적 요구 충족 목적"
매각 후에도 의결권 기준 70% 이상 유지…최대 주주 지위 변화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5천억원대 규모의 보유 지분 9.7%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김 의장의 보유 지분 매각은 지난 2021년 3월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쿠팡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김범석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 1천500만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보유 주식 200만주는 자선 기부한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김 의장만 갖고 있다.
김 의장이 현재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는 1억7천480만2천990주다. 매각과 기부 계획을 밝힌 주식 수는 이 중 약 9.7%에 해당한다.
이날 종가(주당 24달러)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 1천400원으로 계산하면 매각액은 5천억원을 넘는다.
주식 매각 절차는 오는 11일 시작돼 내년 8월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주식 매각과 기부 후에도 김 의장의 쿠팡 최대 주주 지위와 경영권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김 의장의 단순 지분율은 9.77%로 추정된다. 하지만 의결권을 기준으로 한 지분율은 75.8%에 달한다.
주식 매각과 기부 후 단순 지분율은 8.8%,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73.7%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 주주 지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쿠팡 측은 매각 사유에 대해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법은 기업 임원이 내부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을 막고자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 등을 확정해 제출하도록 규정한다.
김 의장이 사전에 주식 대량 매각 계획을 공개한 것도 이 의무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전체 매각 규모를 고려하면 세금 납부 목적 외에 차익 실현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 측은 주식 자선 기부가 한국을 포함한 국내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하면서도 김 의장이 어느 국가에 세금을 낼지는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미국 국적자인 점과 미국 주식 매각이라는 점을 근거로 미국에 대한 납세액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이 이번 주식 매각과 기부 이후 남은 1억5천780만2990주를 계속 보유해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할 계획이며, 최소 내년까지 추가 주식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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