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프랑스 자금 지원받아 초계정 40척 도입 방침
약 6천200억원 규모…필리핀, 남중국해 전력 강화 가속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맞서 국방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필리핀이 해경 초계정 40척을 프랑스의 지원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정부는 해상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해경을 위한 고속 초계정 40척을 4억4천200만 달러(약 6천200억원)에 획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필리핀은 이들 초계정 도입 자금을 프랑스 정부의 공식 개발 지원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국가경제개발청(NEDA)은 이 같은 초계정 도입 계획을 승인했다.
프랑스와 필리핀은 올해 들어 양국 병력이 상대국을 방문해 군사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군지위협정(Status of Visiting Forces Agreement) 체결 논의를 시작하기로 하는 등 안보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 이후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충돌 수위가 높아지자 필리핀은 중국에 압도적으로 열세인 군함과 전투기 등 해·공군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2월 필리핀군의 첫 잠수함 구매가 포함된 2조 필리핀페소(약 47조원) 규모의 군 3차 현대화사업 계획을 승인했으며, 미국 F-16이나 스웨덴 JAS 39 그리펜과 같은 다목적 전투기 도입도 진행 중이다.
필리핀은 또 내년에 3천200t급 초계함 1번함 미겔 말바르함을 인도받는 등 한국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초계함 2척과 원해경비함(OPV) 6척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도 지난 7월 필리핀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5억 달러(약 7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필리핀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달 말 필리핀 해경 현대화 목적으로 800만 달러(약 112억원)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6월 17일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중국 해경 보트의 충돌 공격으로 절단된 필리핀 해군 병사의 엄지손가락이 수술을 통해 접합에 성공했다고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와 ABS-CBN 방송이 전했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의료진이 두 달 전 제프리 파쿤도 해군 일병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다시 붙이는 데 성공했다며, 그가 다시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파쿤도 일병의 갈비뼈에서 뼈를 채취해 잘린 손가락을 재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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