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누가 승리하든 금값 랠리 계속된다?
골드만삭스·ING, 연말 3천달러 전망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대선 승리자가 누가 되든 금값은 연말까지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깨면서 연중 랠리를 펼쳤다. 연초 온스당 2천73달러선이던 금값은 5일(현지시간) 2천749달러선으로 32%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2천800선을 돌파하며 연중 고점을 찍은 뒤 약간 되밀렸다.
이날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ING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금값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연말에는 3천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NG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의 금 구매 확대, 금리 하락, 지정학적 위험 증가 등이 '금 퍼펙트 스톰'을 만들었는데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이 요인들이 지속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 9월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금값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번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97.5%로 반영돼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보유 외화자산의 분산을 위해 금을 매입하고 있다.
ING는 지난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가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연초 발표된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 조사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29%가 올해 금 보유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요인과 35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부채에 대한 각국 정책담당자들의 우려가 연말 금값을 3천달러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ING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궁극적으로는 금값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의 관세 공약과 엄격한 이민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인 만큼 연준의 보다 긴축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트럼프 정책에 따른 무역 마찰이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선호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ING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덜 자극하는 정책 속에서 연준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고 이는 금 가격을 지지해줄 것으로 진단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