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 "中, 지역 전쟁 막을 것"…日안보 "北파병 심각 우려"(종합)
베이징서 '중일 고위급 정치 대화'…中日정상회담·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논의
(도쿄·베이징=연합뉴스) 박성진 정성조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의 외교·안보 최고위직 인사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국제·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일 고위급 정치 대화 메커니즘 협상'을 열고 국제·지역 안보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왕 주임은 "중국은 흔들림 없이 평화 발전의 길을 걸으면서 방어적 국방정책을 펴고 있고, 계속해서 공정을 견지하면서 지역에 전쟁이 발생하는 것(生戰生亂)을 방지할 것"이라며 "각 당사자가 역외 세력이 이 지역에서 대립·대결을 선동하는 것을 함께 저지하고 실제 행동으로 지역 평화·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키바 국장은 회담 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간 협력 강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왕 주임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중일 4대 정치 문건이 확정한 ('하나의 중국' 등) 원칙과 공동인식을 준수하고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의 전면 추진에 힘쓴다는 점을 재천명했다"며 "고위급 교류와 영역별 대화·교류를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 더 많은 긍정적 신호를 발신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국은 중일 두 중요 이웃 국가의 발전은 긴밀히 연관됐고 경제가 고도로 상호보완적이어서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은 해서도, 할 수도 없고 경제 협력의 건강한 발전과 산업·공급망 안정을 함께 촉진할 것이라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은 '처리수')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했다며 "양국의 (9월) 정치적 합의 후속 이행 조치 추진을 가속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아키바 국장이 왕 주임에게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위한 구체적 대응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교도는 양측이 이달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위해 양국 간 과제와 협력에 대해서도 의사소통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9월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서 발생한 일본인 초등학생 피습 사망 사건과 중국에서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일본인이 잇달아 구속된 문제 등도 의제에 올랐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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