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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되면 아르헨티나에 득보다 실이 많다?
밀레이 대통령, 트럼프 당선 시 IMF 차관 기대
트럼프식 보호주의는 아르헨에 '실'이라는 주장도 제기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오는 5일(현지시간)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아르헨티나 경제에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빈 브룩스는 현재 국제 지정학적 상황과 달러 강세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이나 반(半)고정 환율을 시행하는 국가 경제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월 2%의 고정 크롤링 페그를 외환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현지화인 페소가 달러에 비해 너무 고평가되어 있어 더 큰 폭의 평가절하를 해야 하며, 외환규제(CEPO)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제학자 출신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브룩스는 신흥 개발도상국 대부분이 유연한 환율 시스템을 채택했지만, 소수의 국가는 현지화를 달러에 완전 고정 혹은 반고정시켰으며, 이는 주기적인 평가 절하와 이에 따른 경제 위기의 대가를 수반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트럼프가 공공연히 주장한 보호조치로 인한 관세 인상과 중국과의 대립으로 달러는 더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며, 개발도상국들의 평가절하 압박도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특히 아르헨티나가 이러한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된 국가라고 지적했다.
브룩스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몇 년간 공식 환율이 고평가되었으며, 밀레이 취임 후 지난 12월 100% 이상의 평가절하를 시행했으나, 이미 2024년 누적 물가상승률이 이를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 2%인 공식 환율의 고정 크롤링 페그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달러 기준으로 비싼 나라가 되어 가격경쟁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브룩스는 달러 강세는 강한 원자재 가격변동을 초래하면서 국제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의 보호주의에 따른 교역조건의 변동으로 인해 고정환율을 고집하는 국가는 강한 평가절하의 압력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고평가된 현지화 페소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며, 언젠가는 큰 폭의 평가절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로빈슨의 예측에 일부 아르헨티나 정치분석가나 경제전문가들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 상황에서 현지화 강세는 수출경쟁력만 잃게 하고, 트럼프의 보호주의 정책과 밀레이의 자유시장 정책은 모순되며, 아르헨티나에 득보다는 실이 많으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트럼프의 당선이 아르헨티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미의 트럼프'라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보여준 남다른 친밀감과 이념적 동질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적극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지지함으로써 새로운 차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실 외화보유고는 마이너스 5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밀레이 대통령이 단기간에 이룩한 재정 흑자와 무역 흑자, 물가 안정화라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을 위해선 중앙은행 외화보유고 강화를 위해 새로운 차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트럼프가 당선돼 IMF의 신규 차관 승인에 적극적인 지지를 해 줄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페르필이 보도했다.

sunniek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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