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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럽 vs 친러' 3일 몰도바 운명 가를 대선 결선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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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럽 vs 친러' 3일 몰도바 운명 가를 대선 결선투표
EU가입 추진 산두 대통령, 재선 도전…친러시아 후보와 대결
1차투표는 러 개입·부정선거 논란…최근 조지아 총선 '친러 승리'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친유럽과 친러시아 갈림길 앞에 선 동유럽 소국 몰도바가 오는 3일(현지시간) 향후 정책 노선을 정할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치른다.
재선을 노리는 친유럽 성향 마이아 산두 현 대통령에 친러시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이 도전한다.
산두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대선 1차투표에서 약 42% 득표율로 1위에 올랐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 약 26%의 지지를 받은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과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산두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고 러시아의 간섭과 부정부패를 몰도바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로 꼽고 있다.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부패 척결 실패를 이유로 산두 대통령에게서 해임된 바 있으며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EU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관계도 개선하겠다고 주장한다.
산두 대통령은 1차투표 자체도 러시아의 개입과 부패로 얼룩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몰도바 당국은 친러시아 사업가 일란 쇼르를 중심으로 친러시아 세력이 최대 30만명의 유권자에게 산두 대통령을 지지하지 말라며 금품을 살포하고 허위정보를 유포해 선거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고위급을 포함한 선관위 일부 직원들이 1차투표 관련 부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해임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대선은 EU 가입 찬성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와 동시에 진행됐는데, 국민투표에서는 찬성표가 가까스로 50%를 넘었다.

결선투표는 1차투표보다 더 박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AFP 통신은 총 11명이 출마한 1차투표 후보 중 친러시아 성향 후보들이 스토야노글루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몰도바가 친유럽 행보를 보이다가 러시아와 충돌한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산두 대통령은 자신이 결선투표에서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투표를 대가로 돈을 주고 존엄성을 짓밟고 자유를 훔치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몰도바를 파괴할 도둑들에게 굴복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러시아는 몰도바의 선거 개입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몰도바 대선을 지켜보고 있으나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26일 조지아에서 친러시아 성향 집권당이 총선에서 친서방 야당 연합에 승리한 가운데 치러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총선에서 친러시아 집권당 '조지아의 꿈'이 과반인 54%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부정선거와 러시아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몰도바와 조지아는 옛 소련 국가면서 현 정부가 EU 가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산두 대통령이 유럽 최빈국으로 꼽히는 몰도바에서 정권을 지키려면 유럽의 지원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악화한 경제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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