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부통령 후보 "백인 학생들, 명문대 합격하려고 성전환"
"다양성 정책 때문에 백인 중산층 자녀 명문대 입학 훨씬 힘들어져"
"건강 나쁘고 살찔수록 정치적 진보…민주당, 우리가 살찌길 원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백인 학생들이 다양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명문대에 입학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성전환자가 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상위 중산층 백인 가정들은 성전환을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할 확률을 높이는 길로 여긴다고 시사했다.
미국에서 '성전환자'는 성전환 수술을 거친 사람뿐 아니라 자신의 신체적·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성별을 주장하는 사람을 통칭한다.
밴스 의원은 "만약 당신이 중산층이나 상위 중산층 백인 부모이고, 당신이 오로지 신경 쓰는 게 자녀가 하버드나 예일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많은 상위 중산층 아이들에게는 하버드나 예일 입학이 훨씬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이 나라의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 관료주의에 참가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성전환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DEI는 모든 인종, 민족, 성(性), 성적 지향, 사회경제적 지위, 문화, 종교, 연령의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한다는 사상이자 정책으로 그동안 차별받고 소외된 이들을 챙기는 데 방점이 있다.
대학 입학의 경우 연방대법원이 작년에 위헌 결정을 내린 소수인종 우대입학이 DEI 정책에 해당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DEI를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해왔으며, 과도한 DEI 사례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이 정책을 공격해왔다.
밴스 의원은 백인 중산층이 자기 인종이나 경제적 지위를 바꿀 수는 없으니 대학 입학에서 DEI 정책의 혜택을 받으려면 성을 바꿔 성소수자가 되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한 셈이다.
로건 팟캐스트는 스포티파이에서 1천450만명, 유튜브에서 1760만명이 구독하는데 그들 다수는 젊은 남성이다.
밴스 의원은 또 진보적인 여성들이 낙태 시술을 한 뒤 생일 축하 케이크를 굽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를 알리는 등 낙태를 공개적으로 기념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또 보수 정치와 젊은 남성의 남성 호르몬 수치 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연구가 있다면서 "어쩌면 민주당이 우리가 모두 건강이 나빠지고, 과체중이기를 바라는 이유는 그렇게 되면 우리가 더 진보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 수 있다. 사람들을 덜 건강하게 만들면 정치적으로 더 진보적으로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정상적인 게이 남자의 표"를 받아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