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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영상 노출 통로 IP캠…쿠팡 "비번 설정 필수"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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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영상 노출 통로 IP캠…쿠팡 "비번 설정 필수" 안내한다
김장겸 의원 "비번 설정으로 피해 최소화 가능…유통업계 첫 동참"
과기정통부 "제품 수입·이용 전반의 촘촘한 보안 대책 강구"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가정집과 펜션 수영장, 성형외과 수술실 등의 모습이 담긴 IP(인터넷 프로토콜) 카메라 영상이 국내외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에 유포돼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비밀번호 설정 안내에 동참하기로 했다.
통신망이 연결되면 녹화 영상을 외부로 공유하거나 원격 조종할 수 있는 IP 카메라는 초기 설정 시 비밀번호를 바꾸는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해킹과 영상 유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비밀번호 설정이 국산 제품에만 의무화돼 있고 중국산 등 해외 직구 제품은 1인 1개에 한해 사용자 자율에 맡겨져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직구로 제품을 사고도 설정 필요성에 대해 아는 사용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쿠팡이 직구 IP 카메라 상품의 상세 페이지에 비밀번호 설정 안내문을 게시하기로 했다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중국산 IP 카메라의 보안 문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그동안 영상 노출의 주된 통로로 지목됐던 해외 직구 IP 카메라 관리에 대해 네이버 등 유통업계는 "직구 실태를 일일이 파악할 수 없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다만, 쿠팡은 "로켓직구 상품 중 IP 카메라 상품의 상세 페이지에 배너를 삽입해 구매자가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변경할 필요성을 느끼도록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IP 카메라의 문제에 대해 관계 부처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므로 당사도 해당 논의에 적극 참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게시 예정인 IP 카메라 보안 유지를 위한 안내문에서는 ▲ 초기에 설정된 관리자 계정은 변경해 사용할 것 ▲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꿀 것 ▲ 비밀번호가 설정된 와이파이에 연결해 사용할 것 ▲ 카메라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땐 전원을 꺼두거나 렌즈를 가려둘 것 등을 권장했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김 의원에게 보고한 바에 따르면 비밀번호 설정 의무화로 해킹, 영상 불법 공유 등 문제의 80∼90%는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과기정통부는 "현행 통관 체계상 IP 카메라 반입 현황 파악이 어렵고 주로 가정집과 같은 사적인 공간에 설치돼 개별 IP 카메라에 대한 사전적 보안 점검보다는 사고가 난 이후 유해 사이트 차단 등 사후 대응이 중심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해 발생하는 IP 카메라 해킹 및 영상 유출 방지를 위해 제품 제조, 수입, 유통, 이용 전반에 걸쳐 촘촘한 보안 강화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추가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
미국의 경우 행정명령을 통해 거래 제한 등 조치를 하지만 국내 적용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국산 IP 카메라도 중국산을 들여와 속칭 '태그 갈이'한 제품이 있을 수 있어 국내산·직구 여부를 떠나 비밀번호 설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IP 카메라는 집에 있는 자녀나 노인, 반려동물의 안전상태를 살피거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유·무선 인터넷망에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거나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어 사생활 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내부의 IP 카메라 영상이 유출돼 여성 환자 수십 명의 진료·시술 장면이 온라인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 병원에서는 중국산 IP 카메라를 사용했고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보다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보안 사고 확대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c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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