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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 사전투표 7천500만명 넘어…우편투표 개표해야 승패결정(종합)
개봉·확인에 추가시간 소요 전망…2020년 바이든 '승리 선언'까지 4일
"경합주 애리조나, 우편투표 개표·집계 끝내는 데 최장 13일 걸릴 수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올해 미국 대선은 막판까지 양당 후보가 초박빙 대결 양상을 보인 데다 사전투표자가 많아 '승리 선언'이 나오기까지 며칠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플로리다대학교 선거 연구소(Election Lab)가 집계한 2024년 미 대선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현지시간)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7천500만명을 넘어섰다.
4천71만9천518명이 사전투표소에서 대면으로 사전투표를 했고, 3천437만4천356명이 우편투표(이하 투표소 도착분 기준)를 했다고 선거연구소는 밝혔다.
사전 대면 투표 기한이 남은 데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투표 통계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미 대선 사전투표자는 팬데믹 특수성이 작용한 2020년엔 못 미치지만 2016년 대선과 비교해선 많이 늘어난 규모다.
팬데믹 시기 치러진 2020년 미 대선 때는 총 1억145만명이 사전투표를 했고, 이 가운데 6천564만명이 우편투표자였다. 2016년 미 대선 때는 사전투표자가 총 4천724만명, 이 중 우편투표자가 2천422만명이었다.



선거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우편투표가 늘면서 올해 대선에서는 승자 결정이 선거 후 며칠 지나서야 가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많은 주에서 선거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새벽에 선거 결과 윤곽이 나올 수 있지만 경합주나 우편투표 처리가 지연되는 주에서는 누가 선거인단을 가져갈지 여부가 며칠이 지나서야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대선 때만 해도 선거 후 3일째가 되도록 최종 승자가 언제 나올지 안갯속인 상황이었다가 4일째 들어서야 각 언론이 '조 바이든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
팬데믹으로 우편투표가 많이 늘어난 데다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이어졌던 탓이다.



우편투표가 결과 선거 집계를 지연시키는 이유는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하는 작업을 추가로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대다수 주는 선거일 전부터 우편투표물의 분류 및 확인 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포함한 7개주는 선거일 당일 아침에야 우편투표물을 개봉해 분류·확인하는 작업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경합주 중 한 곳인 애리조나주의 경우 넓은 지역 특성상 우편투표 비중이 큰데, 우편투표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주들보다 우편투표 개표가 늦게 시작돼 개표와 집계를 모두 끝내는데 최장 13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 보도하기도 했다.
애리조나 주법이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유권자가 서명이나 기타 사소한 문제가 있는 투표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점도 개표 집계를 확정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게 한다고 AP는 지적했다.



올해 대선에서 사전투표가 많았던 것은 지지자들을 투표에 참여시키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0년 대선 때 우편투표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장려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일각에서는 각 지역에서 목격되는 사전 투표의 열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사전투표 참가자 비율은 민주당 지지 유권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사전 투표를 했다고 밝힌 유권자 사이에서 62%의 지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3%였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들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9%였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0%였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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