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기대 고조·나스닥 고점 재경신…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과 신규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으나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다시 불 붙인 빅테크 실적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떠받쳤다. 이날 장 마감 후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메타(페이스북 모기업) 실적 공개를 앞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역대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3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1.67포인트(0.36%) 오른 42,384.7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55포인트(0.22%) 높은 5,845.47, 나스닥지수는 64.72포인트(0.35%) 상승한 18,777.46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0.92%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알파벳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빅테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기술주 강세를 이끌어 나스닥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2거래일 만에 경신하고, 3개월여 만에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다.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을 상승장으로 장식한 나스닥지수에 힘입어 S&P500지수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반등 하루 만에 다시 반락했다.
이날도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금리 인하 폭에 영향을 줄 다양한 신규 지표와 잇따라 쏟아져 나온 기업 실적을 살피느라 분주하다. 이번 주에만 S&P500기업 150여 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경제지표는 엇갈려 나왔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둔화된 반면 고용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7월~9월)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하는데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3.0%)를 하회했다. 2분기 성장률(3.0%)도 밑돌았다.
미국의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3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1만 명)를 대폭 상회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발표하고 새로운 기대를 모은 '빅테크'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6%대 급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4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에 소폭 미달한 여파로 주가가 9% 이상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내놓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주가는 각각 1% 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테슬라·아마존·메타는 상승세, 엔비디아·애플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날 개장에 앞서 3분기 성적을 공개한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일라이릴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14억4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0.01달러 늘어난 1.18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121억 달러·1.45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사측은 인기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와 마운자로(Mounjaro)의 판매량이 기대치만큼 오르지 않은 것을 실망스러운 실적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실적 보고서 여파로 주가가 1% 이상 밀렸다.
미국 양대 신용카드업체 비자는 매출·EPS 모두 시장 예상을 가뿐히 뛰어넘은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첫 분기를 흑자로 장식한 후 주가가 40% 이상 폭등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 업체 중 하나로 일컬어졌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 연방 법무부가 회계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회계법인 EY가 "직업 윤리에 따라 더 이상 감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계약 관계를 종료한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US뱅크 자산운용 선임 투자전략가 롭 하워스는 "나스닥100 같은 성장 지향적 종목들이 다시 선두권으로 돌아왔다"며 "기업들이 강력한 미래 수익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생산성 향상 도구들에 대한 투자를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 내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증시에 부담을 안겼던 미 국채 수익률 급등세와 달러 강세는 이날 잠잠했다.
증시 개장 1시간 가량 지난 현재,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4bp(1bp=0.01%) 내린 4.234%, 달러지수는 전장 대비 0.25포인트(0.24%) 낮은 104.06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4.7%, 동결 확률은 5.3%로 반영됐다. 전날 '깜짝' 등장했던 50bp '빅 컷' 가능성은 자취를 감췄다.
이날 유럽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82%, 영국 FTSE지수는 0.59%,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8%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55% 오른 배럴당 68.25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59% 높은 배럴당 72.2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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