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대표단 나토에 '北파병 동향' 브리핑(종합)
"오늘은 정보브리핑 초점"…연쇄 면담서 '대응옵션' 논의할 듯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한국 정부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방문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나토 본부에 도착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주재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 참석했다.
홍 차장은 'NAC에서 모니터링단 파견과 같은 방안도 논의되느냐'는 연합뉴스 질문에 "오늘은 정보브리핑을 하는 자리"라며 정책적 판단의 경우 대표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방문을 계기로 나토 사무총장·군사위원장 등 고위급과 연쇄 면담을 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이 검토 중인 단계별 대응 옵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고 전술·교리를 연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표단이 참석한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표가 동맹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문제를 의논하고 관련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나토는 이날 회의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 대사 모두를 초청했다.
북한군 파병이 인도·태평양 안보에도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은 만큼 공동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나토로서는 일단 이날 한국 측이 공유한 정보를 토대로 차후 세부적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가 지원받은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선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열렸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나토 회원국들이 한국 측에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군수 물자를 제공했고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간접적으로 도왔으나, 북한군 파병을 계기로 상황에 따라서는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표단은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PSC)에서도 파병 동향 브리핑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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