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영업이익 3.1조 전망…2021년 2분기 이후 최대 흑자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3분기 성수기 영향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4분기도 흑자 전망…"누적적자 해소엔 부족"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국전력[015760]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1천억원을 넘겨 누적적자가 본격적으로 심화했던 2021년 2분기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석 달 새 보고서를 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천433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천966억원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57.4% 늘어난 것이다.
3분기 매출액은 25조1천651억원으로 전망돼 지난해 같은 기간(24조4천700억원)보다 2.84%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 분기별 영업이익 규모가 다소 축소되는 흐름이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 추세인 데다 3분기가 전기 판매의 성수기이여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24일부터 적용된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9.7% 인상분까지 반영되면 4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지난 25일 발표한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59.7% 증가, 2025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15.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지역별 전력도매요금제가 시행되면서 비수도권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하고 올해 8월 이후 하락한 유가가 반영되면서 전력 구입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주민동의가 끝나 최근 착공이 시작된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1단계(송전용량 4GW)가 계획대로 완공되면 2025년 이후에는 송전 제약이 다소 완화돼 추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인상되면서 한전의 연간 전기 판매 추가 수익은 약 4조7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의 재무 위기에 다소 숨통이 트였다고 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쌓인 누적적자 41조원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총부채 203조원에 달하는 한전은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기준 하루 이자 비용으로만 약 122억원을 치르고 있다. 1년 이자로만 4조4천억원이 넘게 든 셈이다.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구조인 한전채 발행에도 한계가 있다.
한전채 발행 한도를 최대 6배까지 늘릴 수 있는 한전법 개정안이 오는 2027년 12월 31일 일몰되면 2028년 이후에는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욱 가중할 전망이다.
LS증권은 지난 25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2027년 21대 대선 이전까지 한전의 누적적자를 상당 부분이라도 해소하기에는 이번 한 차례 인상만으로 부족하다"며 "(지난해에 이어)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해 용도별 가격 차이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점에서 향후에는 일반용·주택용 전기요금도 함께 인상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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