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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환율 다시 고려요인…분기 성장률에 일희일비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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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환율 다시 고려요인…분기 성장률에 일희일비 말아야"
미 워싱턴서 기자간담회…"3분기만 반영시 올해 성장률 2.2∼2.3%"
금리인하 실기론 조목조목 반박…"환자 아프게 만들고 약 주면 '명의'냐"



(워싱턴=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환율 수준이 다시 고려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실기론'에는 조목조목 반박했고, 예상보다 저조한 3분기 성장률에 관해서는 분기별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 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이 총재는 25일(현지시간)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달러 환율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지난번(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도 다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하면 환율이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겠구나 했는데 지난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2주간 달러가 강해졌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과 함께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의 경제 지표로 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면서 최근 '강달러'가 계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새 약 80원이 오르면서 1,400원 선에 다가섰다.
이에 이 총재는 내달 금통위에서 ▲ 수출 증가율 둔화세가 내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 거시건전성 정책의 금융안정 효과 ▲ 미 대선이 끝난 뒤 달러 강세 지속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통화정책 방향에서 고려사항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4분기(성장률)가 정말 안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보다는 반드시 높을 것"이라며 "성장률이 갑자기 망가져서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지난 3분기 성장률을 연간으로 반영하면 "2.4%(전망치)를 예상했던 게 2.3%나 2.2%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3분기 영향이 그렇다는 것이고 4분기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한은 전망치는 2.1%다.
한은의 경기 예측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분기 수치는 연간보다 변동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8월 처음으로 분기별 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3분기 성장률을 0.5%로 내다봤다. 그러나 속보치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0.1%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분기별 자료의 변동성을 이번에 처음 보는데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오버리액션'(과잉 반응)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금리인하 실기론은 두 가지 주장으로 나눠 반박했다.
먼저 기준금리를 과거 충분히 높였다면 현재 금리 인하로 인한 효과가 컸을 것이라는 주장에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총재는 "환자를 일부러 많이 아프게 해놓고 약을 쓴 다음에 명의라는 얘기를 들어야 한다는 견해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됐으면 7월에 기준금리를 낮췄어야 했다는 의견에는 "반드시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1년 뒤 상황을 보고 나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7월에 내렸으면 9월에 가계부채가 10조원 가까이 늘어나고 서울 부동산 값이 올라갈 때 어떻게 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환율을 보면 (금리를) 천천히 내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많이 내렸다면 지금 환율이 1,380원보다 더 올라서 복잡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고용시장에 관해서는 "거시 지표로 봐서 고용은 나쁜 상황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청년 일자리가 없는 건 '미스매치' 요인을 고려해 구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업 '고용 한파'에 관해서는 금리 인하 등으로 부동산 수요를 자극해 건설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은 곤란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s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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