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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멸종위기 수마트라 호랑이 개체 감소 심각…맞춤 보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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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테크+] "멸종위기 수마트라 호랑이 개체 감소 심각…맞춤 보호 시급"
인니 연구팀 "아체 울루 마센 지역 2년간 조사에서 포착된 개체 11마리뿐"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야생에 4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호랑이(Panthera tigris sumatrae)의 개체 수 감소가 심각해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맞춤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의 루저 국제재단 조 피겔 박사팀은 25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수마트라섬 북부 울루 마센 생태구역에 카메라를 설치해 2년간 모니터링한 결과 수마트라 호랑이가 11마리밖에 포착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현존하는 호랑이 중 가장 희귀한 아종의 하나로 꼽히며, 야생에 남아 있는 400여마리 중 최대 70%가 인도네시아 국립공원 밖 보호되지 않고 있는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수마트라 호랑이의 주요 서식지지만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아 조사와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울루 마센 생태구역에 움직임 감지 카메라 52대를 설치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서식 동물을 조사했다.
그 결과 23개월의 조사 기간에 동물의 움직임이 카메라 촬영된 것은 모두 6천732차례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수마트라 호랑이는 16개 카메라에 39번 포착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호랑이가 여러 차례 촬영된 것을 제외하면 포착된 호랑이는 모두 11마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수컷이 8마리, 암컷이 1마리였고, 성별을 알 수 없는 개체가 2마리였다. 새끼 호랑이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기간에 한 번 이상 카메라에 포착된 개체는 다리가 세 개인 수컷 호랑이를 포함해 세 마리뿐이었으며 2020년에 촬영된 개체 중 2022년에 다시 촬영된 호랑이는 한 마리도 없었다.
호랑이는 연구 지역의 52%에 걸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수컷 비율이 높은 것은 밀렵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호랑이 11마리가 살고 있다는 것은 울루 마센에 여전히 상당수의 개체가 있음을 시사하지만 번식력 있는 암컷이 부족하고 개체 구성 변화가 큰 것은 이 지역 호랑이 집단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마트라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호랑이 서식지인 울루 마센과 이에 인접한 루저 생태구역에 대한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며 이 지역에 560~640명의 훈련된 감시원을 배치하는 등 보호 대책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Joe Figel et al., 'Intact, under-patrolled forests harbor widespread prey but a male-biased tiger population in the Ulu Masen Ecosystem, Sumatra, Indonesia',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4-75503-0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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