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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주교, 추기경직 자진 반납
"죽단 내 갈등 또는 성 학대 사건 연루 의혹"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으로 임명한 인도네시아 보고르 교구장 파스칼리스 브루노 슈쿠르(62) 주교가 스스로 추기경직을 반납했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교황이 추기경 임명을 철회해 달라는 슈쿠르 주교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브루니 대변인은 "슈쿠르 주교가 사제로서의 삶, 교회와 하느님 백성을 위한 봉사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슈쿠르 주교는 지난 6일 교황이 발표한 신임 추기경 21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에 따라 12월 7일 추기경 서임식에 참석하는 추기경은 20명으로 줄었다.
반납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자국 주교단에서의 갈등이나 성 학대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톨릭 전문매체 알레테이아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인도네시아 가톨릭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네시아 주교회의 의장인 안토니우스 수비안토 주교가 추기경 임명을 간절히 바랐는데 교계적 위계가 낮은 슈쿠르 주교가 임명돼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슈쿠르 주교가 그가 교구장으로 있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 교구의 보육원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점도 추기경직을 반납한 배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추기경직을 반납한 슈쿠르 주교와 반루이 대주교는 모두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추기경직 자진 반납은 극히 드물지만 처음은 아니다.
2022년에는 벨기에 출신 '지한파' 성직자인 루카스 반루이(한국명 윤선규 루카) 대주교가 과거 교회 내 성 학대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추기경 임명을 고사했다.
당시 벨기에 주교회의는 성명에서 "반루이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이 많은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으나 한편으로는 헨트 교구장(2004∼2020)으로 봉직할 당시 사제의 성 학대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루이 대주교는 추기경 임명이 학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고자 교황에게 임명 철회를 요청했고 교황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알레테이아는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등 이전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깜짝 발표 방식과는 달리 추기경 후보자들을 미리 접촉한 뒤 명단을 발표해 추기경직 반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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