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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러·중 사이 '신중립국' 100여개…편 안들어 경제적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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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러·중 사이 '신중립국' 100여개…편 안들어 경제적 이익"
블룸버그 "지정학적 갈등으로 세계 경제 블록으로 분열"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서방과 러시아·중국 사이에 '신중립국'이 있으며, 이들이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아서 경제적 이익을 본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자 '블룸버그 비지니스+이코노믹스'에 게재한 '이들 국가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이익이다'라는 제목 기사에서 수십 년 만에 지정학이 세계 무역과 투자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친서방 블록과 러시아·중국이 이끄는 친러시아 블록 사이에 신중립국이 최소 101개국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분류한 이들 신중립국은 거대 두 블록에서 모두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보며, 실제 이들 국가에 외국인 신규 직접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등 보호무역 조치를 피하기 위해 외국에 공장을 많이 짓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직접 투자는 기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 사업을 하거나 생산시설을 세우는 형태의 투자를 말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보면 신중립국이 받은 외국인 신규 직접 투자 지수는 2010∼2019년 평균을 100으로 뒀을 때 2020년엔 65였다가 2023년엔 192로 3배 가까이로 뛰었다.
친서방 블록은 같은 기간 102에서 192로 약 2배가 됐고, 친러 블록은 53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6으로 떨어졌다가 이듬해 64로 올라갔다.
무역 흐름은 더 복잡하다. 신중립국 무역에서 친러 블록 비중은 커지는 반면 서방 블록은 작아졌다.
이는 신중립국들이 중국산 상품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러시아산 석유가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할인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중국이 전기차 등을 과잉 생산해서 세계에 덤핑 판매한다고 우려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북미, 유럽, 튀르키예, 한국, 일본,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등을 친서방 블록으로 분류했다.
신중립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와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 아프리카 주요국,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이 꼽혔다.
친러 블록은 중국, 이란, 에티오피아, 엘살바도르 등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유엔 총회 결의안 투표 이력을 토대로 각국을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지지 결의안에 늘 찬성한 국가는 친서방 블록으로, 이를 거부하거나 가끔 기권 혹은 투표하지 않은 국가는 친러 블록으로 나눴다.
신중립국은 항상 기권하거나 양대 블록에 속하지 않는 국가들이다.
신중립국 중 멕시코는 양쪽 블록과 모두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대미 수출 1위국이 됐으며 한편으론 중국 기업들의 대멕시코 투자가 급증했다.
인도는 러시아·미국과 모두 교역을 하면서 중국이 차지하던 제조업 중심지 자리를 가져오려고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새로운 블록이 나타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세계화라는 강력한 힘이 약해진 것이라고 풀이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요인이 투자와 교역의 흐름을 이끄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형태를 바꾸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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