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 국감서 한인타운 치안 지적…"현지경찰과 협력해야"
여야 한목소리 당부…민주당 의원들은 "미 대선 한인 투표율 높여야" 주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서부 주로스앤젤레스(LA)총영사관과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에 대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LA 한인타운 등의 치안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주LA총영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김석기 외통위원장은 "LA와 샌프란시스코는 교민이 총 100만명이고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이나 방문객이 매우 많은 지역인데, 한국과 비교하면 치안이 매우 안 좋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두 공관장에게 "현지 경찰국장을 (총영사) 관저로 몇 번이나 초청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영완 LA총영사는 "두세 번 불렀다"고 답했고, 임정택 샌프란시스코총영사는 "아직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치안은 주재 당국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문제이니 총영사들이 지역 경찰 지휘관을 관저에 자주 초청해야 한다"며 "총영사가 '이런 문제를 신경 써달라, 협조해달라'고 경찰국장에게 계속 얘기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위원도 "이번에 LA 코리아(한인)타운을 방문해 보니 노숙자가 많이 보여서 치안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고 상권 전체가 침체 내지는 쇠락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치안이 불안하면 상권 가동·활성화가 어려운 만큼 총영사관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조정식 위원도 "교민 치안 문제는 계속 강조해야 한다고 본다"며 "현지 경찰과 협력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현지 정부·당국과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한인타운 주변 환경의 개선·정화 활동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정애 위원은 지난 5월 LA에서 정신질환 증세로 당국에 치료시설 이송 지원을 요청했다가 출동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한인 양용 씨 사건을 언급하며 "굉장히 부적절한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시 총영사관이 어떻게 조력했는지 물었다.
김영완 LA총영사는 "사건 초기부터 LA경찰국장에게 공정한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이후 영사 조력을 계속했다"며 "지금은 유족과 LAPD(경찰국) 간의 법적인 소송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외통위 야당 위원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한인들의 투표율을 높여 한인사회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위성락 위원은 "동포사회가 전국적 조직을 가지고 정치적 후원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구조적으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지 않겠나"라며 "우선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투표율을 높여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위원도 "미 대선 시기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위상을 제고하는 데 중요한 계기"라며 "선거 시기에는 표를 행사하는 집단이 가장 두렵게 돼 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 샌프란시스코의 한인사회가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위원은 "미국 시민권을 가진 우리 동포들이 참정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자칫 미국 정부의 내정 문제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유념해서 외교적 문제는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위원은 "우리나라의 발전사와 장점들을 전 세계 역사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미국의 중심 지역인 캘리포니아 학교 교과서에 우리 역사에 관한 내용을 넣게 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외통위 위원들은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에 현지 진출 스타트업 등 우리 기업들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