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지구 기근 인구 수개월 내 3배로 늘 듯"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식량 공급 사정이 나빠지면서 수개월 내에 최악의 식량 위기를 겪는 인구가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지난달부터 이스라엘군의 대피령 발령이 빈발하고 곳곳에 공습이 잇따르면서 구호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WHO는 지난달부터 이달 사이 가자지구 주민의 평균적인 식량 위기 정도를 4단계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유엔은 식량 위기의 심각도에 따라 '정상(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기근(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하며 3단계 이상을 급성 식량 위기상태로 본다.
올해 1월 분석 당시 가자지구 주민의 평균적 식량 위기 수준은 3단계였다.
올 초부터 약 200여만명의 가자지구 인구 전체가 급성 식량 위기 단계에 들어섰는데 지난달부터는 그 정도가 더 악화한 셈이다.
최악의 식량 위기인 5단계에 이른 인구는 구호품 공급 사정 등에 따라 달라진다. 5단계는 긴급한 음식 공급과 치료가 없으면 사망할 수 있는 단계다.
WHO는 지난 4월 집계치를 근거로 가자지구 내 5단계 인구를 34만5천여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WHO는 "지난달부터 급격히 나빠진 구호품 공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5단계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 수는 현재의 3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고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며 "감염병이 확산할 위험이 큰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급성 영양실조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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