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핵심 자회사 알테라 지분 매각 위해 투자자 물색
일부에는 '대주주' 될 수도 있다고 제안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경영 위기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주요 자회사로 꼽히는 알테라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CNBC 방송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인텔이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알테라 지분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지난 2015년 167억 달러(약 22조8천923억원)를 주고 알테라를 매입했기 때문에 이번 지분 매각 협상에서도 알테라 기업 가치를 약 170억 달러로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이번 주에 다수의 사모펀드 및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알테라 지분 매각 제안을 했으며, 일부에게는 알테라의 대주주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지분 매각 검토는 인텔이 과거 알테라를 주요 사업부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인텔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회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알테라를 기업의 미래 핵심 분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PC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반도체 분야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현재 경쟁력이 뒤처지며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모바일 칩 분야는 암(Arm)에 밀렸고,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기본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다. CPU 부문도 경쟁사인 AMD가 따라잡았다.
인텔 주가는 올해 50% 하락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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